매출 각각 7조원·5조원 시대 개막…1년사이 1조원 이상↑
영업이익률 3%·2%대…재무 불안, 유동비율↓·부채비율↑
수입차 업계 양대 산맥인 독일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와 BMW그룹 코리아가 지난해 사상 최고실적을 달성했지만, 수익성은 저조했다.
19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벤츠코리아는 8만976대, BMW코리아는 7만8545대를 각각 판매해 전년보다 6.3%(4824대), 19.6%(1만2876대) 판매가 늘면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수입차 판매는 2.6%(27만6146대→28만34345대) 증가했다. 1987년 수입차 시장 개방 이듬해 각각 94대, 56대, 263대 판매에 그쳤지만, 34년 사이 비약적으로 성장한 셈이다.
이로 인해 벤츠코리아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7조3531억원으로 전년보다 20%(1조2318억원) 급증했다. 벤츠코리아가 전년 매출 6조원 시대를 처음 연데 이어, 1년 만에 매출 7조원 시대를 개막한 것이다.
벤츠코리아의 지난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818억원, 1779억원으로 전년보다 29.6%(643억원), 20.8%(306억원) 급증했다.
반면, 같은 기간 벤츠코리아의 영업이익률은 3.8%로 0.2%포인트 증가에 그쳤다. 이는 벤츠코리아가 1000원치를 팔아 전년 36원의 이익을 냈지만, 지난해에는 38원을 벌었다는 뜻이다.
이는 대부분 기업이 추락한 코로나19 1년차인 2020년 주요 기업의 평균 영업이익률 5%보다 낮고, 국내 1위 완성차 업체인 현대차의 지난해 영업이익률(6.9%)의 절반 수준이다.
벤츠코리아는 영업이익률과 함께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에서 각각 6.4%, 35.2%를 지난해 기록했다.
BMW코리아도 지난해 호실적을 달성했다. 매출 5조7894억원, 영업이익 1448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23.9%(1조1161억원), 45.4%(452억원) 급증해서다.
BMW코리아 역시 전년에 매출 4조원 시대를 사상 처음 오른데 이어, 1년 만에 다시 5조원 시대를 열었다. 이에 따른 BMW코리아의 이기간 영업이익률은 2.5%로 0.4%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국산차 업계 2위인 기아차의 지난해 영업이익률(8.4%)의 30% 수준이다.
BMW코리아의 지난해 순이익은 950억원으로 전년(1564억원)보다 39.7% 급감했다. 이 기간 법인세가 103.7%(325억원→662억원) 급증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른 BMW코리아의 ROA, ROE는 각각 4.1%, 37.6%를 기록했다.
정윤영 수입자동차협회 부회장은 이와 관련, “지난해 수입 승용차 시장은 반도체 공급난에도 불구하고 일부 업체의 안정적인 물량수급과 다양한 신차 등으로 최고 판매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다만, 이들 업체의 재무는 불안정하다.
벤츠코리아와 BMW코리아의 지난해 말 부채비율은 각각 448.6%, 807.2%로 집계됐다. 양사의 유동비율은 각각 126%, 118.3%였다.
기업의 지급능력인 유동비율은 200 이상을, 자본의 타인의존도(차입경영)를 뜻하는 부채비율은 200 이하 유지를 재계는 권장하고 있다.
이들 양사가 빚을 내 경영을 한다는 말이다.
실제 BMW코리아의 지난해 유동부채와 총부채는 각각 1조8535억원, 2조0407억원으로 전년보다 44.7%(5726억원), 27.1%(4350억원) 급증했다. 이기간 벤츠코리아의 유동부채는 15.1%(1조5407억원→1조7733억원), 총부채는 10.1%(2조568억원→2조2642억원) 늘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업체의 수익은 모두 해외 본사가 가겨간다”면서도 “이들 업체가 한국에서 철수할 경우, 그 피해는 고스란히 한국과 고객이 받는다”고 지적했다.
실제 2010년대 수입차 시장 활성화로 국내 진출한 일본 미쯔비시와 쓰바루가 1년여만에 판매 부진을 이유로 한국에서 철수했다. 닛산도 2019년 7월 발발한 한일경제 갈등으로 판매가 부진하자, 이듬해 말 한국 사업을 접었다.
이들 브랜드 차량을 운행하는 국내 고객은 철수 8년 후부터는 고장난 부품을 직접 구매해 수리해야 한다. 국내 법이 양산차 단종 후 8년간 관련 부품을 공급토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수입차 판매 1위는 벤츠 E250(1만2172대)이 차지했으며, 이어 벤츠 E350 4륜구동(1만601대), BMW 520(1만445대)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한편, 수입차 업체는 3월 회기가 끝나면 4월에 감사보고서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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