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초 1분기 잠정 실적 발표…집콕 수요 덕에 '호실적' 전망
삼성전자, 갤럭시S 21 선전…TV 신제품 판매 증가 긍정적
LG전자, 홈코노미 수혜 톡톡…프리미엄 TV·대용량 가전 호조

럭시S21 제품 사진 (사진=삼성전자)
럭시S21 제품 사진 (사진=삼성전자)

국내 전자업계 쌍두마차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1분기에도 깜짝 실적을 낼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가 이들 기업엔 ‘전화위복’이 된 모습이다. 재택근무와 원격수업, 그리고 IT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여가활동이 늘어남에 따라 TV와 가전 수요가 급증한 덕이다. 

시장에서는 코로나19 백신 보급에 따라 실적이 엇갈릴 수 있다는 예측을 내놨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증감을 반복하고 있는데다 재택문화가 일상화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기분 좋은 출발을 하게 됐다. 

다음달 초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하는 두 회사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끌고 가전 밀고…‘효자’ 반도체는 주춤

30일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1분기 전망치는 60조원대, 영업이익은 9조원대를 달성할 것으로 관측된다. 에프앤가이드의 실적 전망치 평균을 따르면, 매출 60조2734억원, 영업이익 8조6475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8.94%, 영업이익은 34.13% 증가했다. 다만 직전 분기 대비로는 2.1%, 4.42% 줄었다. 부문별로는 반도체가 3조2000억원~4조원, 모바일 3조9000억∼4조3000억원, 소비자 가전은 9300억∼1조원, 디스플레이 3000∼6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실적을 견인한 것은 스마트폰으로 분석된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월 전 세계 시장에서 240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하면서 점유율 23.1%를 기록, 1위를 탈환했다. 1월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15.6%였던 점을 고려하면, 낮은 출고가와 조기 출시로 승부를 건 갤럭시S21이 전체 판매량을 끌어올리는 데 톡톡히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덕분에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회복세로 돌아섰다. 전년 동기 대비 26%, 코로나 이전인 2019년 2월과 비교해서도 12% 늘었다. 

이에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하량은 7500만대 이상을 기록, 평균판매가격(ASP)도 27.1% 증가할 전망이다. 여기에 갤럭시 탭S6 라이트를 포함한 태블릿이 QR체크 단말기나 메뉴판용으로 인기를 끌고, 스마트폰에 비해 마진율이 높은 갤럭시 버즈를 비롯한 웨어러블 판매가 급증하면서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IM) 부문에서만 3조 후반에서 4조 초반의 수익이 예상된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IM 사업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한 4조원으로 실적 모멘텀이 부각될 것”이라며 “고부가 제품인 태블릿 PC 판매 호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스마트폰 원가절감 효과가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TV와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소비자 가전(CE)부문도 호실적이 예상된다. 가전제품을 바꾸려는 수요가 이어진 와중에 이달 시장에 선보인 프리미엄 TV인 네오 QLED와 마이크로 LED가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이익이 증가했을 것으로 예측된다. 증권업계에서는 약 1조원대의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북미와 유럽 등 세계 시장에서 TV 공급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3월 현재 유통업체 재고와 TV 제조업체의 재고가 적정 수준의 60% 수준에도 못 미칠 정도”라고 밝혔다.

다만 삼성전자 실적 절반을 책임졌던 반도체는 다소 주춤할 가능성이 높다. 시장 1위인 D램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선 것은 호재지만, 미국 오스틴 공장이 한파로 가동이 중단되면서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전자업계에서는 오스틴 공장 가동 중단에 따른 손실이 4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본다. 여기에 5나노·8나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수율도 예상보다 부진했던 게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여기에 연내 가동을 목표로 중국 시안 낸드 공장에서 생산량 증대(램프업)를 위한 설비 투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증권업계에서는 3조 초반에서 중후반대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공간 인테리어 가전 'LG 오브제컬렉션' 제품군 (사진=LG전자)
공간 인테리어 가전 'LG 오브제컬렉션' 제품군 (사진=LG전자)

LG전자, TV·가전쌍끌이…스ㅡ마트폰 2분기 연속 적자 2000억대

LG전자 또한 1분기 기분 좋은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에프앤가이드는 매출 17조6991억원 영업이익 1조1738억원을 전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0.17%, 7.64% 늘었다. 직전 분기에 비하면 매출은 5.76%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무려 80.53% 급증했다. 부문별 영업이익은 H&A 7700~9200원, HE 3000~3600억원, MC -2400~-2600억원, VS -75~-55억원, BS(IT·B2B) 900~1100억원 선으로 추정하고 있다. 

집콕 효과로 인해 생활가전과 TV 판매가 호조세를 띄는 가운데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와 같은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늘어난 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는 매출은 15조1000억~18조4000억원, 영업이익은 9000억~1조5000억원을 전망하고 있다. 

LG전자의 실적 원동력은 가전과 TV다. 이른바 홈코노미 수요 증가에 따라 가전을 담당하는 H&A 사업부와 TV를 맡는 HE 사업부의 호실적이 예상된다. 위생·안전에 대한 관심이 계속 이어지면서 살균 기능을 강화한 의류관리기와 건조기, 스팀청소기 등 프리미엄 신가전 판매 호조가 지속되고, 인테리어 효과를 가미한 오브제 컬렉션 등 프리미엄 제품의 매출이 늘었다. 재택문화로 대용량 가전의 필요성이 커지면서 수요 또한 늘어났다. 이에 ASP 상승에 따른 수익성 개선도 이뤄졌다. 

더욱이 OLED TV 시장이 커지면서 LG전자의 TV 실적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OLED TV는 580만대가 팔릴 전망이다. 지난해(354만대) 대비 60%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이에 OLED TV와 70인치 이상 초대형 TV 출하량이 동반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LG전자는 이달 올레드 에보를 비롯해 18개의 OLED 모델을 시장에 선보이며 시장점유율 확대에 나선 상태다. 70인치 이상 초대형 모델도 국내 기준으로 7개에서 11개로 늘렸고, 48인치부터 83인치까지 제품을 다각화했다. 

특히 미국, 유럽 등 선진시장에서의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실제 LG전자는 지난해 국내 매출은 감소한 반면, 북미와 유럽에서 매출이 성장세를 이어갔다. 연결 감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매출은 1.8% 감소한 21조8772억원을 기록한 반면, 북미는 9.8% 증가한 15조8835억원, 유럽은 8.6% 늘어난 9조4279억원을 달성했다. 북미에서는 H&A에서만 1조원 가까이 늘었고, 유럽에서는 H&A과 HE  사업부 매출이 각각 17.2%, 10.5% 증가했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TV 매출은 북미, 유럽에서 판매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32.9% 늘어날 전망”이라며 “원가 상승(패널가 상승)에도 수익성 좋은 OLED TV 비중이 커지면서 영업이익률이 9%로 양호하고 가전도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0%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전장부품(VS)은 직전 분기보다 적자 폭이 늘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마그나와의 합작법인 출범 등에 따라 향후 본격적으로 수익성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는 게 시장의 공통된 평가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011070)을 제외한 별도기준으로, VS사업부의 외형이 전사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1%에서 올해 13%, 내년 15%로 확대될 것”이라며 “올해 하반기 구조적 턴어라운드를 거쳐 내년 영업이익 4050억원을 달성해 영업이익 비중으로는 13%에 달하게 된다”고 밝혔다. 

LG전자의 수익을 끌어내렸던 MC 사업부는 1분기에도 2000억대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일부 지역에서 스마트폰 출하를 대폭 줄였지만, 2분기 연속 2000억대의 손실이 불가피했다. 증권가에서는 MC 사업부가 정리 수순을 밟을 경우, 2분기부터 실적 개선이 완연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왕진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예상외로 화웨이 낙수효 과가 중남미 지역에서 발생하며 긍정적인 판매량을 기록하였지만, 여전히 2000억대 적자 를 피하지 못했다”고 지적했고,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물량, 제품 믹스 모두 부진하고 제품 개발을 통한 시장 확대 및 ASP 개선은 어려운 시점인 만큼, 사업부 철수만으로도 연간 1조원에 가까운 영업적자에서는 빠르게 벗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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