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필수 교수(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김필수자동차연구소장). [사진=정수남 기자]
김필수 교수(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김필수자동차연구소장). [사진=정수남 기자]

전기자동차가 대세다.

실제 전기차는 지난해 세계 시장에서 1000만대 정도 팔리면서, 전체 자동차 판매(8000만대)에서 13% 비중을 차지했다.

올해는 최소 전기차 1500만대가 도로를 추가로 달릴 전망이다.

다만, 전기차 보급 확산을 위해 풀어야 할 숙제가 여전히 많다.

김필수 교수(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김필수자동차연구소장)를 지난 주 중에 만났다.

- 전기차가 내연기관차를 내몰고 있는 형국입니다.
▲ 자동차 시장의 주도권이 전기차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만, 아직 가야 할 길이 멉니다.
전기차의 가격이 생각만큼 떨어지지 않아, 구매 보조금이 더욱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도 보조금을 차츰차츰 줄여, 2026년께 지급 중단을 결정했죠. 반면, 전기차가 여전히 가격경쟁력을 갖추지 못해 보조금 폐지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2021년 출시 이후 세계에서 큰 인기인 기아차 전기차 EV6. [사진=정수남 기자]
2021년 출시 이후 세계에서 큰 인기인 기아차 전기차 EV6. [사진=정수남 기자]

- 원자재 가격이 너무 올랐기 때문이죠.
▲ 그렇죠. 배터리가 전기차 가격의 40% 정도를 차지하는데, 현재 전기차에 실리는 리튬이온배터리의 재료인 리툼 가격이 1년 사이 2배 정도 뛰었습니다.

- 전기차 업체와 함께 전기차 확산을 추진하는 정부에는 악재인데요.
▲ 민관의 고민이 는 셈이죠. 아울러 충전 인프라는 전기차와 실과 바늘의 관계인데, 충전 인프라를 확충도 절실합니다.

- 우리나라의 경우 충전기 보급이 상당하지만, 여전히 확충에 어려움이 있습니다만.
▲ 맞습니다. 조건이 까다롭습니다. 도시의 70%가 아파트 등 집단거주 형태라서죠. 다가구와 다세대 등을 포함하면 80% 이상이 공동주택입니다.
제한적인 공용주차장 충전기는 공간 활용도 측면에서 애로가 많습니다. 미국 등 서방 선진국은 대부분 넓은 공간과 함께 정원을 가진 단독 주택 등이 많아 충전기 설치가 상대적으로 수월합니다.
특히 지하 공용주차장은 폐쇄 공간이라, 공간 확보와 안전성 면에서 다양한 난제가 있고요.

지하 공용주차장은 폐쇄 공간이라, 전기차 충전기 설치를 위한 공간 확보와 안전성 면에서 다양한 난제가 있다.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설치한 전기차 충전기. [사진=정수남 기자]
지하 공용주차장은 폐쇄 공간이라, 전기차 충전기 설치를 위한 공간 확보와 안전성 면에서 다양한 난제가 있다.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설치한 전기차 충전기. [사진=정수남 기자]

- 규정상 아파트는 주차 면수의 5% 이상, 기존 아파트는 일정 기간 내에서 2% 이상을 전기차 충전시설로 설치해야 하는데요.
▲ 현재처럼 전기차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큰 의미가 없는 규정입니다. 일반 주차 면에 주차해도 스마트 그리드형 콘센트를 이용해 충전할 수 있게 하면 최고죠.
문제는 안전을 충분히 고민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전기차 화재는 높은 열과 확산 속도가 일반 차량과 크게 차이가 나기 때문입니다.

- 가격과 화재, 충전 등 모두 배터리가 시작 점인데요.
▲ 전기차는 배터리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현재 주요 완성차 업체가 배터리 가격을 낮추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고, 리튬이온배터리 대신 열폭주가 상대적으로 낮은 전고체 배처리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민관학연이 안전 방화벽, 방화셔터, 감시카메라와 소화기 설치 의무화 등 다양한 안전시설 의무화 추진하고 있습니다. 
조만간 훌륭한 해결책이 나올지 싶습니다만, 충전시설의 지하화는 문제입니다.

도시의 경우 80%가 공동주택이라, 전기차 충전기 설치 공간이 부족하다. 옥외 주차장에 있는 전기차 충전기. [사진=정수남 기자]
도시의 경우 80%가 공동주택이라, 전기차 충전기 설치 공간이 부족하다. 옥외 주차장에 있는 전기차 충전기. [사진=정수남 기자]

- 우리나라를 비롯해 주요국이 미래 모빌리티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주력하고 있습니다.
▲ 우리의 경우 정부와 현대자동차그룹이 관련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현대차의 아이오닉5와 기아차의 EV6가 세계 전기차 시장을 휩쓸었습니다. 이들 차량이 없어서 못 팔 정도였거든요.
이로 인해 전기차 업계 세계 1위인 미국 테슬라가 자신의 유력한 경쟁 상대를 현대차그룹으로 지명했죠.
내연기관도 마찬가지지만, 전기차의 시대에 접어든 만큼 민관이 합심해 합리적인 대책을 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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