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금 경쟁 불붙자 KT 이탈 가속, 전산 혼선까지 겹쳐

서울시내 KT매장에 유심 무료 교체 안내문이 붙어있다. [사진=뉴시스]
서울시내 KT매장에 유심 무료 교체 안내문이 붙어있다. [사진=뉴시스]

팩트인뉴스=박숙자 기자 | KT의 위약금 면제 조치 이후 이동통신 시장에서 지원금 경쟁이 격화되면서 KT 가입자 이탈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누적 이탈 규모는 8만명에 육박하며, 번호이동 수요가 급증하는 과정에서 전산 처리 혼선도 잇따르고 있다.

6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전날 기준 전체 번호이동 건수는 6만3702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KT를 이탈한 가입자는 2만6394명으로, 일요일 전산 휴무로 미반영됐던 지난 4일 개통분이 한꺼번에 반영되면서 하루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KT를 떠난 가입자 중 1만9392명은 SK텔레콤으로 이동했고, 4888명은 LG유플러스를 선택했다. 알뜰폰(MVNO)으로 이동한 가입자는 2114명 수준이다.

KT가 위약금 면제를 시작한 지난달 31일부터 전날까지 누적 이탈 가입자는 7만9055명에 달한다.

이 중 SK텔레콤으로 이동한 가입자가 5만1728명으로 전체의 65.43%를 차지했고, LG유플러스로 이동한 가입자는 1만7827명(22.55%), 알뜰폰으로 옮긴 가입자는 9500명(12.02%)으로 집계됐다.

현장에서는 번호이동 처리 과정에서 혼선도 발생했다. 전날 일요일 개통분이 한꺼번에 반영되며 전산 오류가 여러 차례 발생했고, KT에서 다른 이동통신사로의 번호이동이 원활하지 않은 사례도 보고됐다. 과거 SK텔레콤 위약금 면제 당시에도 유사한 문제가 나타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원금 단가가 갑자기 크게 풀리면서 평소보다 이동량이 급증했고, 일시적으로 트래픽이 몰리며 발생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영업점에서 개통 후 6개월이 지난 경우에만 위약금 면제가 가능하다고 안내하는 사례도 전해졌다. 이는 6개월 이내 해지 시 영업점이 판매장려금을 환수당하는 구조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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