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다음 성장축으로 자율주행 낙점한 엔비디아 전략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5일(현지 시간) 미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퐁텐블로 호텔에서 세계 최대 IT·전자 전시회 'CES 2026' 개막을 앞두고 열린 엔비디아 라이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팩트인뉴스=강민철 기자 | 엔비디아가 이르면 2027년 로보택시 서비스 시범 운영에 나서며 자율주행차 시장의 핵심 플레이어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생성형 AI 이후 두 번째 성장 축으로 자율주행을 공식화하며, 단순 반도체 공급사를 넘어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으로의 확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5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행사에서 “언젠가는 도로 위 10억 대의 자동차가 모두 자율주행차가 되는 시대가 올 것”이라며 “개인이 소유하든, 로보택시처럼 빌려 타든 자율주행은 AI에 이은 핵심 성장 동력”이라고 강조했다.

엔비디아가 구상하는 로보택시 서비스는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전제로, 특정 구역에서 사람의 개입 없이 주행하는 레벨4 자율주행 차량을 활용하는 방식이다. 다만 구체적인 운영 지역과 협력 업체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엔비디아는 2015년부터 ‘드라이브(Drive)’ 브랜드를 통해 차량용 반도체와 자율주행 기술을 공급해왔지만, 자동차·로보틱스 부문 매출은 전체의 약 1% 수준에 머물러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해당 부문 매출은 5억9200만 달러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0월 우버와의 파트너십 체결 등으로 자율주행 생태계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 사실을 공개하며,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2026년형 메르세데스-벤츠 CLA 세단 시승 행사를 진행했다.

안전 운전자가 동승했지만, 실제 주행의 약 90%를 차량이 스스로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모델은 이미 유럽에 출시됐으며, 올해 미국 시장에도 선보일 예정이다. 자율주행 기능은 초기에는 운전자 보조 중심으로 제공되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단계적으로 확대된다.

엔비디아는 소비자용 차량뿐 아니라 자율주행 플릿 서비스까지 동시에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차량용 칩 공급을 넘어 자율주행 모델 학습에 필요한 AI 칩 접근권,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 등 전반적인 기술 스택을 자동차 제조사에 제공하고 있다.

생성형 AI의 고도화가 자율주행 알고리즘 성능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기대도 크다. 회사는 2028년 소비자용 차량에 출발지에서 목적지까지 완전 자율주행하는 지점 간 주행 기능을 구현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자율주행 시장은 이미 웨이모를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웨이모는 현재 샌프란시스코를 포함한 미국 5개 도시에서 운전자 없는 상업용 로보택시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엔비디아의 참전으로 자율주행 패권 경쟁은 반도체, 소프트웨어, 서비스가 결합된 전면전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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