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탁금·CMA 사상 최대, 은행 예금은 감소세

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팩트인뉴스=남하나 기자 | 연초부터 코스피가 4400선을 넘어서며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자 증시 대기자금이 역대 최대 규모로 불어났다. 위험자산 선호가 강화되면서 시중 자금의 흐름이 빠르게 증시로 이동하는 양상이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투자자 예탁금은 89조5211억원으로 집계됐다. 한 달 전보다 12조원 넘게 늘며 사상 최대치를 다시 썼다. 투자자 예탁금은 주식 매수를 위해 증권사에 일시적으로 맡겨둔 자금으로, 증시 대기성 자금의 대표 지표다.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액도 같은 날 100조원을 처음 넘어섰다. 반면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한 달 새 30조원 이상 감소하며 자금 이탈 흐름이 뚜렷해졌다.

이는 반도체주 강세를 중심으로 코스피가 연일 100포인트 안팎의 상승을 이어가며 투자심리가 빠르게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달 들어 코스피가 5% 넘는 상승률을 기록하자 시중 자금의 본격적인 ‘머니무브’ 기대도 커지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은 연초 이후 SK하이닉스와 삼성 계열, 엔터테인먼트 종목 등을 중심으로 순매수에 나섰다.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와 함께 콘텐츠 소비 회복 기대가 동시에 반영된 결과다.

증권가도 잇따라 지수 전망을 상향 조정하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올해 코스피 전망 밴드를 4200~5200포인트로 높이며 최악의 경우에도 4600선을 하단으로 제시했다. 반도체 실적이 추가로 개선될 경우 6000선 가능성도 열어뒀다.

김용구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수출과 가격 흐름이 기존 전망을 웃돌고 있다며 고대역폭메모리와 서버용 디램 가격 상승이 코스피 실적 눈높이를 구조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키움증권 역시 연간 지수 범위를 3900~5200포인트로 상향했다. 반도체 중심의 이익 컨센서스 추가 상향 가능성을 반영할 경우 강세장 대응이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저작권자 © 팩트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