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참호구축 비판하며 지배구조 전면 점검 예고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10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감독원장-금융지주회장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10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감독원장-금융지주회장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팩트인뉴스=남하나 기자 |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금융지주 회장의 장기 연임 관행과 이사회 운영 실태를 두고 강도 높은 문제 제기를 이어갔다. 이 원장은 5일 여의도 금감원에서 열린 월례브리핑에서 금융지주 회장이 과도하게 연임할 경우 차세대 리더십이 성장할 기회를 박탈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른 후보자들이 수년간 대기하다 결국 경쟁력을 잃게 되는 구조는 건전한 승계 체계와 거리가 멀다고 비판했다.

특히 이사회를 친분 인사로 채우는 이른바 참호구축 행태에 대해서는 경영 견제 기능을 상실한 이사회는 독립성과 실효성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현재 국내 금융사 이사회가 특정 직업군 중심으로 구성된 점도 문제로 짚었다.

이 원장은 JP모건 등 미국계 투자은행의 사례를 언급하며, 경쟁 금융사의 이사가 이사회 멤버로 참여하는 등 현장 전문가 중심의 보드 구성이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교수 위주의 이사회 구조에 머무는 국내 현실에 대해 개인적인 문제의식도 드러냈다.

국민연금의 사외이사 추천 제도와 관련해서는 즉답을 피하면서도, 이사회 독립성 강화를 위해 대표성 있는 주주 집단이 총주주의 이익을 공정하게 대변하는 구조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밝혔다.

다만 이는 국민연금이 판단할 사안이며, 금감원이 개입할 사안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연금사회주의 논란과 관련해서는 금융사가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공공성이 높은 서비스업인 만큼, 오히려 그 어떤 기업보다 투명한 거버넌스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BNK금융지주 회장 선임 절차를 둘러싼 각종 문제 제기와 투서를 다수 접수했다고도 밝혔다. 그는 선임 과정에서 투명성과 공정성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았다는 다른 후보자들의 문제 제기가 많았다고 전했다.

현재 문제가 제기된 금융지주에 대해서는 연말부터 검사를 진행 중이며, 정당성 절차를 중심으로 점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월 9일께 1차 검사 결과를 보고 추가 점검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다.

아울러 검사 결과에 따라 금융지주 전반으로 점검을 확대할 가능성도 열어두었다. 금감원은 지배구조 태스크포스를 통해 금융지주 회장 선임 절차의 투명성과 공정성, 이사회 거버넌스 개선 방안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 원장은 태스크포스 논의를 토대로 지배구조 개정안 도출까지 이어지는 과정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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