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벨트 신고가 행진 속 매수 심리 자극

서울 시내 공인중개사에 매물 안내문이 붙어있다. [사진=뉴시스]

팩트인뉴스=강민철 기자 | 잇따른 부동산 규제 강화에도 불구하고 서울 주택 시장의 매수 열기는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집값 상승에 대한 불안 심리가 확산되면서 실수요와 투자 수요가 동시에 움직이는 모습이다.

규제 환경 속에서도 ‘지금 사지 않으면 더 오른다’는 위기감이 주택 구매를 앞당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21% 상승하며 47주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정부의 10·15 대책 이후로도 11주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주간 상승률을 누적한 지난해 연간 기준 상승률은 8.71%로,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1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서울 아파트값은 2015년 8.11% 상승을 정점으로 등락을 거듭하다 2022~2023년 2년 연속 하락세를 보였으나, 2024년 다시 상승 전환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상승 폭이 더 커졌다. 특히 지난해에는 서울 25개 자치구가 모두 상승하며 지역 전반으로 오름세가 확산됐다.

자치구별로는 송파구가 20.92%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성동구와 서초구, 강남구, 용산구, 강동구 등 강남권과 한강벨트 지역이 두드러진 강세를 보였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가격 격차도 빠르게 벌어지고 있다. KB부동산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서울 상위 20% 아파트 가격은 하위 20% 대비 6.89배에 달해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대 격차를 나타냈다.

실거래 사례에서도 고가 단지 중심의 상승세가 뚜렷하다. 송파구 헬리오시티는 10·15 규제 전과 비교해 거래 건수와 평균 가격이 모두 크게 늘었고, 용산구 한남더힐 역시 거래는 제한적이지만 평균 가격이 두 배 이상 뛰며 신고가 흐름을 이어갔다.

부동산원은 서울 전반의 거래량은 줄었지만 개발 기대감이 크거나 주거 여건이 우수한 일부 핵심 단지를 중심으로 국지적 상승 계약이 체결되며 전체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집값 상승 기대는 소비 심리로도 이어지고 있다. 직방 조사에서는 올해 주택 구매 의사가 있다는 응답이 70%에 육박했고, 이 가운데 상당수가 상반기 내 매입을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급 불확실성도 매수 심리를 자극하는 요인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전국 민간 아파트 분양 예정 물량 가운데 상당수가 아직 일정을 확정하지 못했고, 수도권 물량의 다수는 정비사업으로 실제 공급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대외 변수만 없다면 서울 한강벨트 아파트는 거래량이 많지 않더라도 신고가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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