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점유율 23%…애플과 격차도 6%P 벌려
갤럭시S21 조기 출시 영향…꾸준한 판매로 ASP 27.1% 증가
아이폰12 신규 색상 추가…갤럭시Z폴드3 등 출시 앞당겨 맞대응
삼성전자의 실리주의가 통했다.
삼성전자는 1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1위에 올랐다. 점유율 20%를 회복한 것은 물론, 경쟁사인 애플과의 격차도 다시 6%로 벌렸다.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21 조기 출시와 보급형인 갤럭시A 시리즈 다각화로 인해 판매량이 동반 상승한 결과로 풀이된다.
실리주의 전략의 효과를 확인한 만큼, 삼성전자는 모바일 전략에서 당분간 다다익선을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Z폴드3 등 폴더블폰의 경우, 갤럭시S21처럼 조기 출시의 가능성이 점쳐진다.
21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시장점유율 23%를 기록하며 1위를 탈환했다. 이 기간 삼성전자는 770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했는데, 전년 동기(5800만대) 대비 32% 늘어난 물량이다.
반면 애플은 시장 점유율은 17%를 기록했다.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4% 늘어난 5700만대로 추산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애플의 아이폰12 시리즈에 밀려 판매량이 크게 줄면서 시장 내 비중이 낮아졌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6211만대를 판매하며 시장점유율이 16.2%까지 내려갔다고 추산했다. 같은 기간 애플은 7994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한 결과, 시장점유율이 17.1%에서 20.8%로 뛰었다. 전년 대비 14.9%가 더 팔린 덕에 애플은 삼성전자를 꺽고 세계 1위에 올라섰다. 삼성전자가 애플에 선두자리를 내 준 것은 5년만이었다.
심지어 아이폰12 시리즈가 출시된 지난해 10월의 경우, 삼성전자의 입지는 급격히 좁아졌다. 아이폰12(16%)와 아이폰12프로(8%)가 나란히 판매량 1·2위에 올랐는데, 두 제품을 팝친 점유율은 삼성전자(5%)보다 5배 가량 많았다.
이에 삼성전자의 연간 점유율도 흔들렸다. 시장조사업체의 추정치를 종합해보면, 지난해 삼성전자의 판매량은 2억5300만대에서 2억9500만대 선으로 추정된다. 점유율은 18~19%대였다. 같은 기간 애플은 판매량과 점유율이 모두 늘었다. 1억8000~9000만대 수준이었던 전년 성적을 뛰어넘어 판매량 2억110~2억710만대, 점유율은 15~16%대를 기록한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와의 격차도 1년 사이 약 7%에서 4%까지 좁혔다. 이처럼 점유율 20%대가 무너지고 애플과의 격차가 줄어들면서 스마트폰 강자로서의 지배력이 약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업계에서 나오기도 했다. 실제 삼성전자는 2012년부터 20% 이상의 점유율을 유지해왔다.
2월까지의 상황만 놓고 본다면 삼성전자의 위기감이 클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와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각각 삼성전자의 시장 내 비중을 23.1%, 20%로 잡았다. 반면 애플은 22.2%, 17%로 추산했다. 적게는 1%, 많아도 3%까지 애플이 따라붙은 셈이다.
다만 1분기 전체로 봤을 때 갤럭시S21의 보안 및 운영체제 업데이트, 갤럭시 팬클래스와 같은 마케팅 강화 덕분에 판매량이 꾸준히 유지되면서 삼성전자는 애플과의 격차를 다시 6%까지 벌릴 수 있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1 시리즈 가격을 최하 100만원 아래로 낮췄고, 출시도 종전보다 한 달 정도 앞당겼다. 흥행을 위해 사전예약자를 대상으로 정품 충전기 할인 쿠폰을 제공한 데 이어, 무선 이어폰, S펜, 스마트태그 등을 증정했다. 유튜브 프리미엄. 멜론, 클래스101, 밀리의 서재, 윌라 등 콘텐츠 구독권을 함께 제공했다.
이러한 노력은 초기 판매량 상승으로 이어졌다. 국내의 경우, 전작 대비 약 30% 증가하면서 출시 2달이 채 되기 전에 100만대를 판매했다.
여기에 A시리즈도 순항하며 힘을 보탰다. 삼성전자는 5G 대중화에 맞춰 보급형 5G 스마트폰을 꾸준히 출시하고 있다. 최근 전세계 시장에서 비보, 오포, 샤오미와 같은 중국 제조업체들이 존재감을 높아진 것은 보급형 스마트폰 덕분이었다.
전략 스마트폰과 보급형 스마트폰이 좋은 성적을 낸 결과, 삼성전자는 1분기 만족스런 성적을 거뒀다. 갤럭시S21의 흥행 덕에 평균판매가격(ASP)이 27.1% 증가,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M 부문에서만 4조3000~5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이제 삼성전자의 고민은 이익점유율 확대다. 이익점유율 기준으로 지난해 시장 내 비중은 애플이 79.7%, 삼성전자 15.7%다. 두 회사 간 격차는 5배 이상이다. “지난해 삼성이 견조한 실적을 유지한 데는 A시리즈의 역할이 컸다”(이윤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는 분석처럼 보급형 매출 비중이 높아진 반면, 전략 스마트폰의 판매량은 정체 중이다. 올해 업계는 갤럭시S21의 판매량이 최대 2500만대 수준일 것으로 관측하고 있는데, 이는 갤럭시S4(4600만대)의 약 54%% 수준이다.
삼성전자도 이윤이 높은 전략 스마트폰을 보다 다양화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올해 본격적으로 시장이 커질 폴더블폰 대중화가 목표다. 폴더블폰 시장은 올해 560만대에서 내년엔1720만대로 급증할 전망이다. 샤오미, 화웨이도 경쟁적으로 신제품을 선보이며 폴더블폰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삼성전자는 폴드와 플립 후속작을 출시해 추격전을 따돌리겠다는 구상.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고동진 사장은 “(폴더블폰의 대량생산을 가로막던)디스플레이 문제가 상당부문 해결이 되면서 삼성전자 폴더블폰은 시장점유율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갤럭시Z폴드는 슈퍼 프리미엄 포지션을 공고히 하고, Z플립을 통해 폴더블 카테고리의 대중화를 추진할 것”이라며 최소 2종 이상의 폴더블폰을 출시할 것임을 밝혔다.
업계에서는 폴더블폰 후속작을 갤럭시S21처럼 조기 출시할 수 있다고 본다. 유명 팁스터들은 7월경 폴더블폰 후속작 출시를 공식화하는 분위기다. 다만 이날 애플이 기습적으로 보라색의 아이폰12, 아이폰12 미니를 추가로 공개한 상황. 아이폰12의 위력을 경험한 삼성전자가 출시를 앞당길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와 관련, 최근 삼성전자는 갤럭시Z폴드3 중국 출시 준비에 들어갔다. IT전문 매체 GSM아레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갤럭시Z 폴드3를 중국 정부의 전자기기 인증 홈페이지인 3C에 등록했다.
모델명은 SM-F9160으로, 4275mAh의 배터리를 장착했다. 갤럭시Z폴드2에 탑재된 배터리(4500mAh)보다 다소 용량이 줄어들었다. 유명 팁스터인 아이스유니버스는 “갤럭시Z폴드3는 갤럭시Z폴드2보다 13g 가벼울 것”이라며 밝히며 배터리 용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에 힘을 실어줬다.
현재 공개된 사양으로 미뤄볼 때, 갤럭시Z폴드3는 태블릿 화면은 7.5인치, 전면 커버는 6.2인치로 전작보다 화면이 작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신 디스플레이 밑에 카메라를 배치하는 언더패널카메라(UPC)를 장착해 노치나 홀이 없는 풀디스플레이를 구현할 것으로 알려졌다. AP는 퀄컴 스냅드래곤888을 채택하고, S펜 기능을 지원해 노트 수요를 흡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전자 폴더블폰 최초로 방수·방진 기능을 택할 것이라는 예측이 무성하다. 접히는 힌지 구조상 방수·방진이 되기 어려웠던 탓에 갤럭시Z폴드2도 이물질 유입을 막는 스위퍼 기술을 적용했다. IP등급을 획득할 경우, 내구성 측면에서 중국업체들과의 차별화하며 격차를 벌릴 수 있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