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박철완 상무, 회사 위기로 몰아"
박철완 "현 경영진 불통..10년 이상 고민한 결과"

금호석유화학 전자소재 공장. (사진=금호석유화학)
금호석유화학 전자소재 공장. (사진=금호석유화학)

금호석유화학의 경영권 분쟁이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격화하고 있다. 우호 지분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선 박철완 상무에 맞서 박찬구 회장측도 반격에 나섰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석화 노조는 박 상무의 행보를 "사리사욕"으로 규정하고,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회사가 안정적임에도 불구하고 박 상무가 제시한 주주제안이 회사를 위기로 몰고 가고 있다는 주장이다.

앞서, 박 상무는 삼촌인 박찬구 회장과 특수 관계를 해소하고 배당 확대와 이사 교체 등을 요구하는 내용의 주주 제안서를 발송하며 독자적인 노선을 걷겠다고 나섰다. 이후 개인 홈페이지 개설, 5년 내 시가 총액 20조 목표 달성 비전 공개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노조 측은 금호석화 경영 정상화는 물론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도 지난해 매출액 4조8095억원, 영업이익 7421억원이라는 최고 실적을 달성한 상황이기에 박 상무의 주주제안 의도가 의심스럽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노동자 입장에서 박 상무가 제안한 과다 배당요구는 장치산업을 영위하는 금호석유화학이라는 회사에 대해 어떠한 이해도 배려도 하지 않은, 단순히 표심을 잡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며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들도 박 상무 개인과 친분관계가 있는 자들로 진정 우리 금호석유화학을 위한 추천인지 그 의도가 매우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어 “금호석화 노조는 금호석화의 가족이자 동반자로써 작금의 사태에 대해 매우 답답한 심정”이라며 “회사가 또 다시 분쟁에 휩쓸려 부실화되고 더 이상 특정 개인이나 불순한 의도를 가진 세력의 이익을 위해 휘둘리지 않도록 목소리를 내려고 한다”고 피력했다.

이에 박철완 상무는 기자회견을 열고 “주주제안은 현 경영진과 소통이 되지 않아 10년 이상 금호석유화학에 몸담으면서 고민한 결과물”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렇기에 개인 최대 주주이자 조직 구성원으로서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한 한 방안이지 ‘경영권 분쟁’, ‘조카의 난’이라고 하는 것은 왜곡된 시선이라는 입장이다.

사측과 현재 법원 공방 중에 있는 고배당 제안을 대해서는 화학 업계 배당 성향 평균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기에 배당성향을 코스피 평균인 40% 이상, 경쟁사 평균인 50% 이상으로 높여 주주가치를 향상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금호리조트 인수 결정을 보았을 때 이사회가 경영진의 경영권 남용 견제에 실패함과 더불어 코로나19로 금호석유화학이 호실적을 거뒀지만, 지금이 미래 먹거리 모멘텀이라고 판단해 주주제안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박 상무는 “금호리조트는 금호석유화학의 어떤 사업 분야와도 연관성이 없음에도 경쟁자보다 현격히 높은 가격으로 인수를 결정했다”며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이사회와 투명한 거버넌스를 바탕으로 합리적 의사결정을 하는 기업이라면 이런 인수는 불가능했다”고 꼬집어 말했다.

이어 “잘되는 시점에 다른 회사들이 배터리, 태양광 등에 투자하는 것처럼 모멘텀을 살려야 한다고 본다”며 “금호석화도 새로운 분야에 투자하고 미래먹거리를 발굴하자는 차원에서 주주제안을 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한편, 금호석화 정기 주주총회는 오는 26일 열린다. 상정 안건은 ▲재무제표 및 이익배당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사내이사 선임의 건,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이다.

별도의 주주제안 내용 중 이익배당(배당금) 관련 부분을 제외한 (정관 변경, 사내이사, 사외이사, 감사위원회 위원) 나머지 내용은 회사 측 내용과 함께 모두 상정됐으며, 이익배당(배당금)에 대해서는 주주제안의 적법성 등에 관해 현재 법원의 심리가 진행 중으로 해당 안건 상정 여부는 추후 법원의 결정에 따른다.

저작권자 © 팩트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