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12월 시행될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 체계 개편'에 앞서 대기업 계열 유통업체가 계열 카드사에게 일감을 몰아주는 ‘짬짜미 가맹점 입찰 계약’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100만에 이르는 자영업 단체가 내달부터 롯데카드에 대한 결제거부 의사를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골목상권살리기소비자연맹과 유권자시민행동은 18일 “자영업단체들이 오늘 대형가맹점의 특혜를 중단시킬 목적으로 롯데카드와 롯데마트 등에 결제거부 및 불매운동 관련 사실을 공문으로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등 롯데 계열의 유통점에 대한 불매운동도 병행하기로 했다.
100만 자영업자의 반발을 산 것은 롯데 계열의 회원제 마트인 빅마켓이 롯데카드와 최근 가맹점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빅마켓은 롯데가 만든 유료회원제 할인점으로 카드사 공개입찰에서 롯데카드만을 사업자로 확정하면서 현금, 롯데상품권, 롯데카드, 롯데멤버스포인트로만 결제가 가능하다.
이는 롯데마트 측이 원하는 가맹점 수수료율은 1.5% 이하의 수수료율이었지만, 롯데카드 외에 입찰에 응한 4개 카드사들이 제시한 수수료율은 현행 대형 마트 수준인 1.5%였기 때문이라고 알려졌다.
자영업단체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 “카드 가맹점 수수료의 업종별 차별 금지법 시행을 앞둔 상황에서 롯데마트가 만든 창고형 마트인 롯데 빅마켓이 계열사인 롯데카드와의 독점 계약을 통해 1.5% 이하의 가맹점계약을 전격 체결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형가맹점 수수료를 인상해 자영업자 수수료 인하의 기반을 조성하려는 흐름에 찬물을 끼얹고 예봉을 피해 가려는 꼼수전략”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금융당국에는 “편법적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법 시행 이후에는 기존 계약에 대한 효력의 정지 등 강력한 조치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골목상권살리기소비자연맹 등은 현재 전국 숙박업, 유흥점 등 60여개 자영업단체가 소속돼 있는 곳이다. 가입 가맹점은 100만여개 이른다. 이들은 대형 가맹점의 특혜 관행을 저지하기 위해 오는 19일 롯데마트 송파점을 시작으로 이마트 성수점, 홈플러스 잠실점에서 규탄 대회를 열기로 했다.
그러나 롯데카드 관계자는 빅마켓 수수료율이 아직 체결되기 전이며 수수료율 역시 1.5%~1.7%로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혀 언론에 보도된 1.5%이하 논란에 대해 황당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어 “1.5%~1.7%체결은 다른 카드사들이 대형 할인점에 책정하는 수수료율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빅마켓에 대한 수수료율이 1.5%이하가 되진 않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또 "자영업단체로부터 공문을 접수한 뒤 대응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일감 몰아주기에 관해서는 "빅마켓을 기존의 마트와 같은 개념으로 봐달라"며 "롯데카드는 가격 입찰을 통해 결정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유권자시민행동 관계자는 “입찰 수수료율이 너무 낮아 다른 카드사들은 참여도 안했다”며 “계약서를 공개하라”고 반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