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당원 명부가 당직자를 통해 외부에 유출된 것으로 밝혀지면서 새누리당이 패닉 상태에 빠졌다.
구 당권파 등 종북주의 논란 속에서 통합진보당의 당원 명부 압수수색에 대한 검찰의 수사에 대해 “잘한다”고 칭찬했던 여권은, 막상 자신들의 당원명부가 유출되자 그야말로 발만 동동 굴리고 있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새누리당의 한 당직자가 당원 220만명의 개인 정보가 담긴 명부를 한 통신업체에 팔아넘긴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당 청년국장 출신의 이모 수석전문위원은 지난 4·11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 당원들의 주소와 학력·직업 등 신상명세가 담긴 명부를 문자발송업체에 팔아넘긴 혐의(개인정보보호법 위반)로 현재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이 위원은 해당 업체 임원으로부터 수백만원의 금품을 받아챙긴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 수원지검으로부터 사전구속영장을 청구된 상태다.
당원 명부에는 당원의 이름과 주소, 주민등록번호, 휴대전화 번호, 학력, 직업 등 광범위한 개인정보가 담겨 있어 '정당의 심장'으로도 불리는데, 이 위원이 당원 명부를 넘긴 대가로 받은 돈은 고작 400만원이었다.
당 관계자는 "이 위원이 돈을 받고 당원 명부를 업체 측에 넘긴 것으로 보인다"며 "정확한 경위는 우리도 파악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대통령후보 경선을 앞둔 민감한 시기에 이런 사건이 터져 매우 곤혹스럽다"면서 "현재로선 사건 경위를 정확히 파악하고 수습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영우 대변인은 이와 관련 논평에서 "당원과 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친데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당은 자체적으로 사태 파악에 나섰으며 당원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새누리당은 검찰 수사에도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도 15일 오전 여의도 렉싱턴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확한 명부 유출 경위와 사건 전말에 대한 엄중한 내부 감찰을 시작할 것"이라면서 "사실조사를 치밀하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이어 "아직 수사 초기단계라 구체적인 얘기를 듣지 못했다"면서도 "우리로선 있을 수 없는 심각한 일이 일어났기 때문에 당원들에게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아울러 그는 이번 사건 발생과 관련한 책임자 문책론 등에 대해선 "사실이 밝혀지면 그에 따라 응분의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이들은 새누리당 1급 수석전문위원이 당원명부를 팔아먹었다는 소식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면서 집권당 수석전문위원이 당원명부를 팔아먹은 것도 문제이지만, 더 문제는 그로 인해 새누리당에 가입한 수많은 국민의 사적정보가 누출되었다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맹비난했다.
정진우 부대변인은 15일 오전 논평을 통해 “최근 통합진보당 당원명부를 압수한 검찰이 수사 이외의 목적으로 야당의 당원명부를 악용할 것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과정에서, 새누리당 당원명부의 헐값매각은 정당에 대한 국민의 불신을 재촉하는 행위”라며 “새누리당 정권은 인천국제공항공사, 그리고 코레일 등 알자배기 국영기업을 민간에게 팔아먹으려고 혈안이 되었더니, 급기야 국민의 귀중한 사적정보까지 팔아먹는 극악무도한 행위를 서슴지 않고 있다”고 혹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