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전자와 웅진코웨이의 갈등이 심상치 않다.
LG전자가 정수기 시장에 뛰어들면서 정수기 광고, 화장품 상표권 등으로 그간 신경전을 벌여 왔던 두 회사가 이번엔 디자인 침해를 둘러싸고 날선 공방을 벌이고 있다.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업계는 두 회사의 갈등이 어디까지 확대될지 눈여겨보고 있다.
“LG전자의 이번 디자인 도용 사례는 최근 디자인 경쟁력 강화를 내세운 LG그룹 경영진의 디자인 경영 행보에도 어긋나는 행위일 뿐만 아니라 대기업으로서의 도덕적 책임과 의무를 상실한 행위다.”
“원형 홀은 보편적인 디자인일 뿐, 문제될 것이 전혀 없다. 웅진코웨이가 노이즈 마케팅을 계속한다면 강력하게 대응하겠다.”
웅진코웨이와 LG전자가 디자인 침해를 둘러싸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그간 두 회사가 펼쳐온 크고 작은 신경전이 이번에 폭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첨예한 ‘디자인 침해’ 공방
웅진코웨이는 지난 8일 LG전자에 ‘부정경쟁행위 및 디자인권 침해행위 중지’를 요청하는 통지문을 발송했다.
웅진 케어스 공기청정기 AP-1008은 '바람이 지나가는 자리'라는 디자인 컨셉을 표현하기 위해 제품 상단에 '홀'을 뚫어 표현하고 '홀'의 라이팅을 통해 오염도 상태를 인지할 수 있도록 디자인 했는데 이를 LG전자가 휘센 에어컨에 그대로 도입했다는 것이 골자다.
LG전자의 에어컨 신제품인 일명 ‘손연재 스페셜’로 불리는 ‘매직윈도우(모델명 DLPW, DMPW)’ 제품이 웅진코웨이의 초슬림 공기청정기 ‘케어스 AP-1008’의 디자인을 도용했다는 것이 웅진코웨이의 주장이다.
뿐만 아니라 웅진코웨이는 “'창을 열면 마법같이 시원한 휘센의 바람이 불어옵니다'란 메인 광고 카피 또한 자사가 국내외 디자인 어워드에 출품 당시 '바람이 지나가는 자리'라고 표현한 디자인 컨셉과 동일한 맥락이다”고 강조했다.
광고에서 웅진코웨이는 바람이 지나간 자리로 홀의 의미를 자연과의 소통으로 풀어서 고객과 커뮤니케이션 했고, LG는 숲 속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홀(창)을 통해 소통한다고 풀어서 고객에게 어필한 점에서 매우 유사하다는 설명이다.
웅진코웨이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상단에 원형으로 구멍이 뚫려 있다는 점을 빼고는 어떤 유사점도 없는 완전히 다른 제품'이라고 LG전자가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점이 가장 큰 문제점이다”며 “원형 홀은 단순히 구멍이 아닌 제품의 아이덴티티를 보여주는 디자인의 핵심요소인데 이것을 침해했다는 것은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문가들 역시 두 제품의 디자인 유사성을 인정했다”며 “선풍기 다이슨의 경우 제품을 관통한 홀이라기 보다는 제품자체가 원형 홀의 형상을 가지고 있지만 웅진과 LG의 해당 제품은 기본 몸통 베이스가 있고, 이를 관통하는 홀이라는 점에서 다이슨과는 전혀 다른 관점의 접근이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LG전자는 "(웅진코웨이)그들의 생각일 뿐, 디자인의 유사성이 없다"고 맞서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웅진코웨이가 보낸 ‘디자인 유사성이 있다’는 내용 증명을 받았으며 조만간 답변을 보낼 예정”이라며 “상부에 뚫린 원형의 위치도 다를뿐더러 제품에 원형 구멍이 뚫린 것은 날개 없는 선풍기 등에서도 볼 수 있는 보편적인 디자인일 뿐이다”고 반박했다.
이어 “전체적인 형태, 측면 디자인, 받침대 부분 등의 디자인이 전혀 다르고, 특히 원형에서 실제 고르게 기류 토출이 가능한 좌우회전 구조로 설계돼 있어 웅진코웨이의 홀과는 전혀 달라 문제 될 것이 없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웅진코웨이에서 계속적으로 노이즈마케팅을 펼친다면 강력하게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고, 웅진코웨이는 LG전자의 답변에 따라 대응 수위를 조절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두 회사의 갈등이 좁혀질 지 아니면 어디까지 확대될 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