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주류인 친박계가 공천을 전횡하면서 참패한 지난 4·13총선에도 국정 농단의 주인공인 최순실 씨가 개입됐다는 보도가 전해졌다.
이는 일개 강남 아주머니인 최 씨가 국정 농단도 모자라 국민들의 참정권까지 침해한 것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31일 이를 보도한 <문화일보>에 따르면, 새누리당 친박계 A 전 의원은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19대 의정활동 중 최 씨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김종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과 사사건건 대립각을 세웠어야 했다”면서 “이후 (김 전 차관은)최 씨와 박 대통령에게 나와 관련된 안 좋은 말을 하고 다녔고, 19대 의정활동 결과가 다른 의원들에 비해 좋았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낙천했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는 김 전 차관이 자신과 껄끄러운 관계였던 A 전 의원에 대해 최순실 씨와 박근혜 대통령에게 안 좋게 얘기해 공천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는 것이다.
아울러 A 전 의원은 “김 전 차관은 새누리당 의원에게 지나가는 말로 ‘나는 마음만 먹으면 장관도 문제 없는데 청문회 넘기기 힘들어서 차관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권력을 과시하고 다녔다”면서 “지금에 와서 보니 최 씨가 뒤에 있어 김 전 차관이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한 지난 총선에서 대구·경북 지역에 공천을 신청했단 컷오프 된 친박계 B 전 의원도 “공천 전 여의도연구원에세 돌린 조사에서 내가 우위인 것으로 나왔고, 19대 의정활동 평가도 상당히 우수했기 때문에 공천에서 탈락할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치 못했다”며 “그러데 컷오프 후 상대방 후보가 청와대 최순실 라인 측은에게 줄을 댔다는 이야기가 들리더라”고 밝혔다.
B 전 의원은 이어 “정치활동을 하며 최순실 등 비선 실세나 문고리 3인방 등으로 불리는 사람들과 전혀 연줄이 없었던 것이 공천 결과에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닐까 싶다”며 의구심을 드러냈다.
A 전 의원과 B 전 의원의 언급을 모두 종합해 보면, 결국 최순실 씨는 국정 농단도 모자라 집권여당 공천에도 개입해 국민들의 당연한 권리인 참정권을 침해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지난 총선 당시 새누리당 당 대표였던 김무성 전 대표는 국민에게 공천권을 돌려주자는 취지로 이른바 ‘국민공천제(상향식공천)’를 목 놓아 외쳤지만, 청와대와 친박계는 일제히 포문을 열고 십자포화를 퍼부었던 것과 더불어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을 내세워 내리꽂기식 공천을 전횡한 결과 새누리당은 참패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여야 했다.
한편, 친박계가 장악한 새누리당 지도부의 사퇴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새누리당 비주류 인사들은 청와대와 내각 전면 쇄신에 맞춰 당도 쇄신해야 한다며 친박 지도부의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최순실-정윤회 부부에 대해 이정현 대표가 10년 전부터 알았을 것이라는 정황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이 대표 및 친박계 지도부가 사태를 이 지경으로 만든 책임을 지고 서둘러 사퇴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특히 지난 2006년 박 대통령의 공보특보였던 이 대표는 박 대통령이 독일을 방문했을 당시 최 씨 부부가 동행한 것을 알았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이 대표와 친박계는 당시 최 씨의 존재에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국정 농단과 공천에 개입한 정황을 방관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려워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