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은 16일 문화체육관광부·환경부·농림축산식품부 등 그동안 점쳐졌던 개각을 단행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21일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 등의 총선용 개각을 단행한 이후 이날 3개 부처 장관과 4개 부처 차관을 교체해 8개월 만에 개각을 단행했다.
문체부 장관에는 여성가족부 장관과 청와대 정무수석을 역임하며 박근혜 정권의 핵심으로 거듭난 조윤선 전 장관이 내정됐다.
농림부 장관에는 농림부 주요 과장을 역임하고 농림부 차관과 농촌진흥청장 등을 지낸 김재수 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 환경부 장관에는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국무조정실 경제조정실장과 사회조정실장 등을 거친 조경규 국무조정실 제2차장이 각각 발탁됐다.
김성우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날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조 내정자에 대해 “문화예술 분야에 대한 조예가 깊고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잘 이해하는 분”이라며 “정부와 국회에서의 폭넓은 경험과 국정에 대한 안목을 토대로 문화예술을 진흥하고 콘텐츠, 관광, 스포츠 등 문화기반 산업을 발전시켜 문화융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치켜세웠다.
김 내정자에 대해 김 수석은 “풍부한 경험과 강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농림축산부 분야를 새로운 성장산업으로 육성하고 경쟁력을 제고해 농촌 경제의 활력을 북돋아나갈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조경규 내정자에 대해서는 “환경 분야를 비롯한 정부 정책 전반에 대한 풍부한 식견과 조정 능력을 갖춘 분”이라며 “정부 각 부처와 긴밀히 협력해 기후변화와 미세먼지 등 환경관련 현안을 조화롭게 풀어나가고 친환경에너지타운 등 미래성장동력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3개 부처 장관과 함께 4개 부처 차관급 인사도 교체했다.
국무조정실 2차장에는 노형욱 기획재정부 재정관리원을 내정했으며,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에는 정만기 대통령비서실 산업통상자원비서관이 임명됐다.
김 수석은 노 내정자에 대해 “기재부 사회예산심의관, 보건복지부 정채기획관 등을 역임하며 정부 부처의 경제·사회·정책 전반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식견을 보유했다”면서 “29년간 재정·복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직을 수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부처간 정책조정, 현안 대책 수립·추진 등 업무를 원활하게 수행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정 내정자와 관련해서는 “산업부 산업기반실장 등 부처의 주요 보직을 역임한 산업 및 무역정책 전문가”라며 “산업 전반에 대한 폭넓은 식견과 기획력 및 추진력을 바탕으로 미래성장동력을 발굴해 우리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주력 산업의 고부가가치화를 적극 추진해 나갈 적임자”라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박 대통령은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에 법무법인 광장의 박경호 변호사를 내정했고, 농촌진흥청장에는 정황근 청와대 농축산식품 비서관을 선임했다.
박 내정자에 대해 김 수석은 “박 신임 권익위 부위원장은 26년간 법조인으로 활동하며 부패 방지에 기여해 온 분”이라며 “권익에서 법무보좌관을 역임하고 현재도 권익위 소속 중앙행정심판위원회 비상임위원으로 일하고 있어 권익위 업무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깨끗하고 투명한 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정 내정자에 대해서는 “농식품부 농업정책구장을 역임한 후에 현 정부 초기부터 농축산식품비서관으로 재직해 온 농업·농촌 전문가”라며 “정부 정책에 대한 깊은 이해와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 농업의 경쟁력을 한 단계 향상시키고 농업인의 복지를 향상시킬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더민주 “야당의 협조? 실현되기 어려울 것”…국민의당 “유감 투성이”
이번 개각에서 각종 논란으로 야권으로부터 거센 사퇴 촉구를 받고 있는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거취 발표는 없었다.
이와 관련해 야권은 이번 개각에 대해 혹평했다.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각종 의혹 속에서 국민과 언론과 야당이 지속적으로 요구해 온 우병우 수석의 해임에 대해 아무런 언급이 없었던 것은 믿기조차 어렵다”면서 “국정쇄신의 의지와는 거리가 멀어도 한 참 먼 개각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이어 “이번 개각에 포함된 인물은 모두 우 수석의 검증을 거쳤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각종 의혹의 중심에 서있는 인물이 검증한 사람을 어떻게 국민에게 제시할 수 있는지 납득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국민과 언론, 야당의 요구를 무시하고도 야당의 협조와 국정의 정상적 운영을 기대하고 요구한다면 그것이 실현되기 어렵지 않겠는가”라며 “임기 후반, 특히 20대 국회 첫 정기국회가 제대로 운영될 것인지 걱정스럽다”며 이번 개각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의원총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민과 야당이 요구하는 전면 개각도 부인하는 박 대통령의 개각에 대해 한마디로 실망”이라며 “여당 대표마저 요구한 탕평과 지역 균형 인선도 완전히 무시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