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에 대해 북한이 파격적으로 빠르게 응답하면서 이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28일 대한적십자사는 김성주 총재 명의로 북한 적십자회 중앙위원회 강수린 위원장에게 통지문을 보내 “추석 계기 상봉을 포함한 이산가족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남북적십자 실무접촉을 다음달 7일 판문점 우리측 평화의 집에서 갖자”고 제안했다.


그러자 북한은 휴일인 29일 판문점 연락사무소를 통해 적십자 실무접촉에 동의한다는 전통문으로 화답했다. 이러한 북한의 응답에 대해 이례적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기존 북한은 적십자 실무 접촉에 대해 제안 날짜가 임박해도 반응이 없거나 날짜를 바꿔 제안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신속하게 응했으며 다른 조건을 제시하지도 않았다.


특히 지난 28일 대남 선전용 사이트 <우리민족끼리>를 통해 “공동보도문의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에 상대방의 수뇌부를 노린 전쟁 각본을 버젓이 언론에 공개한 것은 북·남 합의에 대한 노골적인 배신이며 겨레의 통일 열망을 짓밟는 참을 수 없는 모독 행위”라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던 북한이기에 더욱 의외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일단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협의는 원활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제안대로 다음달 7일 실무접촉을 통해 상봉 일정을 합의하면 인선위원회를 열어 상봉 후보자를 선정하는 수순을 밟게 된다.


선례에 비추어보면 100명씩의 상봉 후보자가 선발될 것으로 보이지만 북한의 적극적인 태도와 실무접촉 결과에 따라 그 규모가 늘어날 수도 있으며 추후 상봉 행사가 정례화되고 상호 고향 방문까지 이루어질 수도 있다는 밝은 전망도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또한 앞서 남·북 고위급 접촉에서는 합의되지 않았던 이산가족 명단 교환도 실무접촉에서 논의될 것이라는 예상도 등장했다.


실무접촉 이후 남·북 적십자사는 상봉 후보자에 대한 생사확인을 실시하며 최종 후보자는 통일부 주관 교육을 수료한 후 상봉행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관계자들은 원만한 합의가 오가더라도 복잡한 절차와 촉박한 준비 일정을 고려하면 추석 연휴가 지난 후 오는 10월 경에야 상봉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이번 이산가족 상봉을 남·북 합의 실현의 첫 단추로 보고 있는 정부도 기대를 갖고 있는 모양새다. 일이 잘 성사될 경우 금강산 관광 재개는 물론이고 앞서 제70주년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이 제시한 금강산 면회소를 통한 상시 상봉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한 남·북 고위급 접촉 결과 합의된 과제에 대해 분야별로 대화 창구를 마련하고 합의가 이어지면 5·24 조치 해제와 함께 역시 박 대통령이 언급한 DMZ 세계생태평화공원 조성 및 철도와 도로 연결 등도 가능하지 않겠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편, 아직은 장밋빛 미래를 전망하기엔 지나치게 성급하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5·24 조치를 해제하기 위해서는 천안함 폭침 사건에 대한 사과 및 책임있는 조치가 선행되어야 하며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해서는 지난 2008년 박왕자씨 피살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재발 방지·신변안전 보장 등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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