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는 미국이 어떤 식으로든 한·일 간의 긴장을 풀어내겠다는 강한 의지를 가지고 기획한 외교이벤트이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회동은 미국외교의 실세인 토니 블링큰 국무부 부장관이 적극적으로 주도하고 있는데, 그는 지난 2월 한국과 일본을 순방하면서 양국 관계의 조속한 개선을 희망하는 미국 측 ‘메시지’를 전달한 인물로 꼽힌다.
이와 관련, 이번 3자 회동은 14일(한국시간) 서울에서 열린 한·일 '2+2'(외교·국방) 안보정책협의회, 14일(미국 동부 시간)부터 이틀간 워싱턴에서 열린 제7차 한미통합국방협의체, 16일부터 이틀간 역시 워싱턴에서 열리는 '3자 안보토의'(DTT) 등 안보협력과 관련한 한·미·일 3자 간 회의를 하나로 아우르는 측면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관계자들은 “이번 회의는 형식 면에서도 최대한 3자 협력을 활성화하는 모양새를 연출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미 뿐만 아니라 한·일 외교차관 간 회동도 기획돼 있기 때문이다. 또한 회동 후에는 공동 기자회견을 하는 형태로 3국간 협력 강화를 과시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미국의 '인위적' 압박이 한·일간의 실질적 관계개선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평가가 나왔다.
전문가들은 “당장은 미국이 수도인 워싱턴으로 한·일 외교책임자들을 불러 3국간 협력을 향해 손을 맞잡는 모양새가 연출되지만,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을 포함한 과거사 문제와 관련한 일본의 태도 여하에 따라서는 상황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아베 총리가 오는 29일 미국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과거사와 관련해 어떤 메시지를 표명할 지가 한·일 관계는 물론 한·미·일 안보협력에 매우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을 포함한 피해국들이 납득할만한 수준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반성이 나오지 않는다면 한·일 관계는 상당기간 회복이 어렵고 3국 안보협력도 미국이 의도하는 방향으로 굴러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일본은 아베 총리가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한국 등 주변국이 기대하는 모든 사항을 담기는 어렵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일 관계 개선에 대해 블링큰 부장관은 이날 기자간담회에 “상당히 긍정적 궤도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에 대해 현재의 분위기로는 너무 앞서 나간 평가가 아니냐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