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계열 항공사 모두 비상경영 선포
항공유 가격 급등에 고환율까지 '이중고'

인천국제공항에서 항공기가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인천국제공항에서 항공기가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팩트인뉴스=선호균 기자 | 항공유 가격 급등과 고환율 부담이 동시에 작용하면서 국내 항공사 절반 이상이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비용 절감과 노선 조정이 본격화되면서 향후 항공편 감축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대한항공을 비롯해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은 1일부터 일제히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했다.
이미 비상경영을 선언한 아시아나항공에 이어 한진그룹 계열 항공사까지 동시에 대응에 나선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티웨이항공은 지난달 16일 사명을 ‘트리니티항공’으로 변경한 이후 비상경영에 들어갔고, 제주항공도 무안공항 사고 이후 비용 통제와 운항 효율화 중심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 전반에 위기감이 확산된 상황이 반영된 조치로 해석된다.

직접적인 원인은 항공유 가격 급등이다. 싱가포르 항공유 가격은 중동 긴장 고조 이후 배럴당 120달러 수준까지 상승하며 연초 대비 상승폭이 크게 확대됐다.

연료비가 전체 비용의 20~30%를 차지하는 구조에서 유가 상승은 수익성에 직격탄으로 작용한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 상승까지 겹치면서 항공기 리스료와 정비 비용 등 달러 결제 부담도 급증했다.

환율이 1500원대를 상회하는 흐름을 보이면서 외화 고정비 부담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항공사 입장에서는 가격 전가가 쉽지 않은 구조여서 비용 압박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항공사들은 공급 조정에 나서고 있다. 동남아 노선을 중심으로 감편이 진행 중이며 추가 축소도 검토되는 상황이다.

아시아나항공은 4~5월 중국·캄보디아 4개 노선에서 총 14회 운항을 줄였고, 티웨이항공과 이스타항공은 인천~푸꾸옥 노선을 감편했다. 에어부산과 진에어 역시 괌·세부·다낭 등 주요 노선에서 수십 편 규모 운항을 줄이고 있다.

단거리 노선은 경쟁이 치열하고 운임 인상 여력이 제한적이어서 비용 상승을 흡수하기 어려운 구조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감편과 비용 절감 중심 대응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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