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급등 피해 응답 30% 넘어
팩트인뉴스=강민철 기자 | 고환율 환경이 다수 중소기업에 기회가 아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수출 확대 효과보다 원가 상승과 비용 부담이 더 크게 나타나면서 경영 압박이 심화되는 모습이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수출과 수입을 수행 중인 중소기업 635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환변동 관련 중소기업 실태조사’ 결과, 환율 급등으로 피해를 봤다고 응답한 기업이 30.9%에 달했다고 22일 밝혔다.
수출입을 병행하는 기업으로 범위를 좁히면 피해 발생 응답률은 40.7%로 높아졌으며, 이는 이익이 발생했다고 답한 비율(13.9%)의 약 세 배 수준이다.
수출만 하는 기업의 경우 62.7%가 환율 변동의 영향이 없다고 답했다. 이익이 발생했다는 응답은 23.1%였고, 피해를 봤다는 응답은 14.2%로 나타났다.
중기중앙회는 환율 상승이 더 이상 수출기업의 이익으로 직결되지 않으며, 원자재를 수입해 가공·수출하는 구조의 중소기업에는 오히려 경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환율 급등에 따른 피해 유형으로는 수입 원부자재 가격 상승이 81.6%로 가장 많았고, 외화결제 비용 증가(41.8%), 해상·항공 운임 상승(36.2%)이 뒤를 이었다.
환율 상승으로 인한 수입 원재료 비용 증가는 전년 대비 6~10% 늘었다는 응답이 37.3%로 가장 높았으며, 1~5% 상승(28.1%), 11~20% 상승과 영향 없음이 각각 15.5%로 조사됐다.
응답 기업의 절반 이상인 55.0%는 증가한 원가를 판매가격에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어, 환율 상승이 곧바로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율 변동에 대비해 환리스크 관리 수단을 활용하지 않는 기업도 87.9%에 달했다. 필요성 부족과 전문인력·지식 부족, 적합한 상품 부재 등이 주요 이유로 꼽혔다.
고환율 대응을 위한 정부 지원책으로는 안정적인 환율 운용 노력과 해상·항공 물류비 지원이 각각 35.6%로 가장 많이 선택됐고, 원자재 가격 상승분 보전 지원이 32.0%로 뒤를 이었다.
내년 환율 전망에 대해서는 1450원~1500원 수준이 될 것이라는 응답이 41.9%로 가장 많았으며, 목표 영업이익 달성을 위한 적정 환율은 평균 1362.6원으로 조사됐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최근 달러 약세 국면에도 원화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원·달러 환율 1400원대가 새로운 기준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그는 수출보다 수입 기업이 훨씬 많은 국내 중소기업 현실을 감안할 때 납품대금연동제 활성화와 원가 부담 완화를 중심으로 한 정책 대응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