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HD현대 미국 수주 경쟁 본격화

정기 정비를 위해 울산 HD현대미포 인근 염포부두에 입항 중인 미 해군 소속 4만1000톤급 화물보급함 ‘USNS 앨런 셰퍼드함’. [사진=HD현대중공업 ]

팩트인뉴스=박정우 기자 | 미국의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 본격화를 앞두고 미 해군이 호위함 전력 재편에 나서면서 국내 조선사들의 미국 군함 시장 진입 경쟁이 가시화하고 있다.

기존 콘스털레이션급 호위함 사업이 중단되고 국가안보경비함(NSC) 개량형이 유력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한화그룹과 HD현대가 각각 오스탈USA, 헌팅턴잉걸스와 구축한 협력 구도가 향후 수주 경쟁의 핵심 변수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15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존 펠런 미 해군성 장관은 최근 비공개 만찬에서 “차기 호위함은 미 해안경비대의 대형 경비함인 국가안보경비함(NSC)을 기반으로 한 개량형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미 해군은 지속적인 설계 변경으로 인한 납기 지연과 비용 증가를 이유로 콘스털레이션급 호위함 사업을 지난달 중순 전면 중단한 바 있다.

NSC 개량형이 대안으로 거론되면서 해당 함정을 건조해온 미국 조선소들과 협력 관계를 구축한 국내 조선사들의 참여 가능성도 함께 거론된다.

헌팅턴잉걸스는 레전드급 NSC를 전량 건조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으며, 오스탈USA는 미 해군 인디펜던스급 연안전투함(LCS)과 미 해안경비대 원정고속수송선(EPF)을 주력으로 건조해왔다.

HD현대는 지난해 10월 헌팅턴잉걸스와 상선 및 군함 설계·건조 협력을 위한 합의각서(MOA)를 체결하고, 미국 조선시설 공동 투자와 합작법인 설립 가능성까지 검토 중이다.

한화그룹은 최근 호주 정부 승인을 받아 호주 방산업체 오스탈의 최대주주로 올라서며, 오스탈USA와의 전략적 협업 기반을 강화했다. 경영권 인수보다는 지분 확보를 통한 장기 협력에 방점을 찍은 행보다.

증권가에서는 차기 미 해군 호위함 사업을 둘러싼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한화-오스탈USA와 HD현대-헌팅턴잉걸스 간 협력 구도가 차기 호위함 수주 경쟁의 핵심이 될 것”이라며 “주계약자와의 협업 수준이 실제 성과를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미 해군의 원자력잠수함 생산 병목 문제까지 더해지면서, 국내 조선사들의 역할이 수상함을 넘어 잠수함 모듈 분야로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 해군은 현재 콜로비아급 원잠 1척, 버지니아급 원잠 2척의 연간 건조를 목표로 하고 있으나, 현지 조선소의 모듈 생산 능력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원자로와 무기체계를 제외한 비핵·비전투 구조 모듈을 외부 조선소에 하도급 방식으로 발주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오스탈USA는 이미 잠수함 모듈 제작 시설인 MMF-3를 2024년 가을 착공해 내년 말 완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헌팅턴잉걸스 역시 HD현대와의 합작을 통해 미국 내 잠수함 모듈 생산 능력을 확대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마스가 프로젝트가 아직 초기 단계여서 구체적인 참여 가능성을 단정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미 해군 사업 진입은 국내 조선사들이 오랫동안 노려온 목표인 만큼, 향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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