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뱅킹 잔액 1700억 돌파
실버바 품귀 현상까지

은값 상승 랠리가 이어지고 있는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서 직원이 실버바를 선보이고 있다.[사진=뉴시스]
은값 상승 랠리가 이어지고 있는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서 직원이 실버바를 선보이고 있다.[사진=뉴시스]

팩트인뉴스=박숙자 기자 | 올해 금값 상승에 이어 은 가격이 가파르게 치솟으면서 은 투자 시장이 빠르게 달아오르고 있다. 시중은행의 실버뱅킹(은 통장) 잔액이 1700억원을 돌파했고, 실버바 판매액도 올해 들어 300억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실버뱅킹 상품을 취급하는 신한은행의 실버계좌 잔액은 지난 11일 기준 173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로, 지난해 말 445억원에 불과했던 잔액이 올해 들어서만 1290억원 이상 급증한 수치다. 은 가격 상승 기대가 확산되며 개인 투자자 자금이 대거 유입된 결과로 풀이된다.

실버바 판매도 폭발적으로 늘었다. 올해 초부터 10월 중순까지 KB국민은행·신한은행·우리은행·NH농협은행 등 4대 은행에서 판매된 실버바 금액은 누적 306억7900만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판매액의 약 38배에 이르는 수준이다.

특히 10월 한 달 동안에만 222억4200만원어치가 팔리며 수요가 급증했다. 공급 부족이 심화되면서 시중은행들은 지난 10월 20일부터 실버바 판매를 전면 중단한 상태다.

국제 은 가격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올해 초 온스당 30달러 수준에서 출발한 은 가격은 지난 9일(현지시간) 처음으로 온스당 60달러를 돌파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은 선물(3월물) 가격은 지난 11일 장중 63달러를 웃돌기도 했다. 연초 대비 두 배 이상 상승하며 같은 기간 금 가격 상승률(약 60%)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은 가격 급등의 배경으로는 미 연준의 통화정책 완화 기조에 따른 달러 약세 전망과 함께 글로벌 수급 불안이 꼽힌다.

반도체와 전기차, 신재생에너지 등 산업 수요는 빠르게 늘고 있는 반면, 최대 생산국이자 소비국인 중국 상하이선물거래소(SHFE)의 은 재고는 감소세를 이어가며 공급 불균형 우려를 키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은 가격의 추가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내년 은 가격이 온스당 70달러 선을 넘어서고, 2027년에는 10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통화정책 완화 기조와 달러지수 약세 전망이 유지되는 한 은의 투자 매력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내년 은 가격 예상 범위를 온스당 45~7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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