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안보 침해” 반발한 인도, 보복 관세 시사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지난 2월13일(현지 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정상회담 뒤 공동 기자회견을 하며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지난 2월13일(현지 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정상회담 뒤 공동 기자회견을 하며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하는 인도에 대해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6일(현지시간) 서명했다. 이로써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관련 수입품에 대한 총 관세율은 50%에 이르게 됐다. 시행 시점은 오는 8월 27일로, 약 3주간의 유예기간이 설정됐다.

이번 조치는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러시아 교역국에 대한 '세컨더리 제재'(2차 제재)의 첫 사례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지속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인 것으로 평가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러시아가 8일까지 전쟁 종식에 합의하지 않을 경우 교역국에 대한 제재를 단행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홈페이지에 게재한 행정명령에서 "우크라이나 사태에 관한 러시아 정부의 조치가 여전히 미국 국가 안보와 외교정책에 비정상적이고 특별한 위협을 가하고 있다"며 "국가 비상사태 조치의 일환으로 인도의 러시아산 석유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가 필요하고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는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대통령 특사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모스크바에서 회담을 마친 직후 나와 주목된다.

러시아 측은 회담에 대해 “유용하고 건설적이었다”고 평가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매우 생산적인 회담이었고, 큰 진전이 있었다”며 “우리는 앞으로 며칠, 몇 주 내 전쟁 종식을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인도는 강하게 반발했다. 인도 외무부는 즉각 성명을 통해 “러시아 원유 수입은 14억 인구의 에너지 안보를 위한 조치”라며 “다른 국가들도 자국 이익을 위해 유사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 가운데, 인도에만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것은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국익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보복 관세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번 트럼프 행정부의 조치는 러시아산 원유 최대 수입국 중 하나인 중국에 대한 언급은 없었던 점에서도 정치적 의도를 둘러싼 논란이 커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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