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고추·배추 등 가격 급등…멜론·축산물도 오름세 뚜렷

23일 서울 한 대형마트에 수박이 진열되어 이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KAMIS 농수산물 유통정보에 따르면 22일 기준 수박 상품 1개 기준 가격은 31,163원으로 전년대비 25.45% 비싼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23일 서울 한 대형마트에 수박이 진열되어 이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KAMIS 농수산물 유통정보에 따르면 22일 기준 수박 상품 1개 기준 가격은 31,163원으로 전년대비 25.45% 비싼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여름철 전국적인 폭우 여파로 농경지 침수와 가축 폐사가 잇따르면서 농축산물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과채류는 물론 벼와 논콩까지 대규모 침수 피해를 입으면서 농산물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정부는 비축물량 방출과 소비쿠폰 확대 등 물가안정 대책을 총력 가동하고 있다.

2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전날 기준 수박(상품) 소매가격은 개당 2만8809원으로 전월 대비 27.3% 급등했다. 이는 전년 대비 16.0%, 평년 대비 24.3% 오른 수치다. 7~8월 수박은 가장 많이 소비되는 과채류로, 수요 증가와 공급 차질이 맞물려 가격 급등이 현실화되고 있다.

멜론(상품)도 개당 1만408원으로 전년 대비 20.8% 오르며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배추는 한 포기당 5436원으로 전월보다 50.1% 급등했고, 풋고추는 100g당 2238원으로 같은 기간 41.2% 치솟았다.

이 같은 가격 상승의 배경에는 최근 집중호우로 인한 대규모 침수가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6~20일 집중호우로 전국에서 3만239ha의 농경지가 침수됐으며, 이는 축구장 약 4만2300개에 달하는 규모다.

침수 피해의 86%는 벼가 차지했고, 멜론·딸기·수박·고추 등도 큰 피해를 입었다. 멜론은 전체 재배면적의 8.6%, 딸기 3.2%, 수박 1.4%가 침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축산 분야도 비상이다. 같은 기간 동안 닭, 오리, 돼지, 소 등 총 180만 마리 이상의 가축이 폐사했다. 특히 닭(145만5000마리)과 오리(15만2000마리)의 피해가 집중됐다.

이에 따라 소고기·닭고기 가격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소 안심(1+등급) 가격은 100g당 1만4175원으로 전년 대비 11.7% 상승했다.

정부는 가격 불안을 완화하기 위해 비축물량을 순차 공급하고 있다. 사과 1만2000t, 배 4000t, 배추 3만6000t 등의 물량을 도매시장에 투입 중이며, 소고기 공급도 평시 대비 30% 늘렸다. 또한 수박·복숭아·닭고기 등 주요 품목에 대해 평시보다 최대 2배 이상 상향된 40% 할인 지원도 시행 중이다.

이와 함께 지난 21일부터 지급된 ‘민생회복 소비쿠폰’의 영향으로 농축산물 소비도 증가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조사에 따르면 소비쿠폰 사용처 중 농축수산물이 34.0%로 가장 많았고, 축산물(46.2%)과 농산물(45.1%) 구매 의향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과채류 구매 비중은 54.4%로 특히 높았다.

농식품부는 향후 폭염까지 이어질 가능성에 대비해 농작물 병해충 방제 및 관수시설 확충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수급 모니터링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강형석 농식품부 차관은 “폭우와 폭염에 취약한 지역을 상시 점검하고, 시장 혼란이 없도록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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