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미 외무장관, 다마스쿠스 방문

에마뉘엘 마크롱(왼쪽) 프랑스 대통령과 아흐마드 알샤라 시리아 과도정부 대통령이 7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에마뉘엘 마크롱(왼쪽) 프랑스 대통령과 아흐마드 알샤라 시리아 과도정부 대통령이 7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영국이 14년 만에 시리아와의 외교 관계를 공식 복원했다. 이는 시리아 내전과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의 장기 집권으로 단절됐던 양국 외교의 대전환으로, 영국은 시리아의 경제 재건과 포용적 정치 전환을 전면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5일(현지시간) 영국 외무장관 데이비드 래미는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를 방문해 시리아 임시정부의 아흐마드 알샤라 대통령과 회담을 가졌다. 시리아 대통령실에 따르면 양측은 양국 간 협력 증진과 지역 및 국제 정세에 대해 논의했다.

래미 장관은 아사드 알시바니 시리아 외무장관과도 별도로 면담하며 다각적 외교 복원을 추진했다. 이번 회동은 2023년 12월 이슬람주의 무장단체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이 알아사드 정권을 축출한 이후 서방과 시리아 간 외교가 재정립되는 과정의 일환이다.

영국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시리아의 경제 재건과 포용적 정치 전환, 그리고 알아사드 정권의 희생자에게 정의를 실현하려는 새 정부에 대한 영국의 전폭적 지지를 보여주는 방문”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알아사드 정권 시절 생산된 화학무기의 해체, 인도적 지원 확대, 불법이민 문제 해결, 중동 안보 강화 등을 주요 목표로 제시했다.

앞서 영국은 시리아에 대한 제재도 단계적으로 해제했다. 지난 4월에는 정부 부처와 언론사를 포함한 12개 기관에 대한 제재를 풀었고, 3월에는 은행과 석유기업 등 24개 시리아 기업에 대한 제재도 철회했다.

국제사회에서도 변화의 흐름은 감지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알샤라 대통령과의 합의 이행을 전제로 시리아에 부과된 주요 경제 제재를 해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시리아는 14년간의 내전으로 약 50만 명의 사망자와 심각한 사회 인프라 붕괴를 겪었다. 그러나 새로 출범한 임시정부는 중동 산유국 및 유럽 순방을 통해 외교 복원을 추진 중이며, 지난 5월에는 프랑스를 방문해 EU와의 관계 개선에 나서기도 했다.

영국 정부는 성명을 통해 “IS 세력의 재등장을 막고, 시리아가 재건과 안정을 이룰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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