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7월 26일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열린 한미동맹70주년 기념 특별전에 태극기와 성조기가 펄럭이고 있다.  [ tkwls= sbtltm ]
2023년 7월 26일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열린 한미동맹70주년 기념 특별전에 태극기와 성조기가 펄럭이고 있다.  [ tkwls= sbtltm ]

 미국 국무부 고위관료가 아시아 순방에 나서면서 한국을 또다시 방문국에서 제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 고위 인사의 잇단 '패싱'은 외교적 소외 논란을 키우고 있다.

국무부는 15일(현지시간) 션 오닐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고위관료가 16일부터 25일까지 베트남(하노이·호치민), 캄보디아(시엠립), 일본(도쿄), 미국 하와이(호놀룰루) 등지를 방문한다고 밝혔다.

이번 순방의 목적은 해당국 정부 고위 관계자들과의 회담을 통해 역내 협력과 미 동맹국 간 경제안보 전략을 조율하는 데 있다.

그러나 오닐 고위관료의 일정에서 한국은 제외됐다. 통상적으로 미국 국무부 고위 인사의 아시아 순방 시 한국은 필수 방문국으로 꼽혀왔으나, 최근 몇 차례 연속으로 방문 대상에서 빠지고 있다.

이는 지난해 정치적 혼란에 이은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결정 이후에도 이어지고 있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 역시 지난달 아시아 순방에서 일본과 필리핀만을 찾고 한국은 건너뛰었다.

한국은 지난 4일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 결정으로 대통령 공백기를 맞고 있으며, 향후 대선과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정치적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미 행정부는 이러한 정국을 고려해 외교적 접근을 유보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순방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동맹국 대상 상호관세 조치 이후, 중국의 동남아시아 내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특히 베트남과 캄보디아는 각각 49%, 46%의 고율 관세 부과 대상국으로 지정돼 미중 간 무역갈등의 주요 전선이 되고 있다.

이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동남아 순방을 통해 베트남·말레이시아·캄보디아 등지와 경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국무부는 이번 순방 기간 중 베트남·캄보디아 고위 당국자들과 양자 협력을 논의하고, 일본 측과는 미일 동맹과 경제안보 협력 강화를 위한 사안들을 조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하와이에서는 주둔 미군과의 협의를 통해 인도태평양 전략의 실행력을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한국 외교부는 이번 순방 일정에 대한 별도 입장을 내지 않았지만, 한미 간 고위급 교류가 실질적으로 중단된 데 대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저작권자 © 팩트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