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한국조선해양, 매출·영업익·순이익 두자릿수 증가
배당금만 1천639억원 챙겨…정기선 대표 배당금 325억원
현대오일뱅크·현대뉴제인 등도 선전…3세 경영승계 성공적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이 아들 정기선 HD현대와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 덕에 활짝 웃었다. 실적 급증으로 배당금만 1639억원을 받기 때문이다. [사진=정수남 기자, HD현대]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이 아들 정기선 HD현대와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 덕에 활짝 웃었다. 실적 급증으로 배당금만 1639억원을 받기 때문이다. [사진=정수남 기자, HD현대]

정기선 HD현대(옛 현대중공업지주)와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이 취임 첫해 탁월한 경영능력을 입증했다. 이들 회사의 지난해 실적이 급증해서다.

정기선 사장은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외아들로,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손자다. 그는 현대자동차그룹 정몽구 명예회장의 조카이며, 정의선 회장과는 사촌이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HD현대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이 60조8500억원으로 전년(28조3537억원)보다 114.6% 증가했다.

이로써 정기선 사장은 전년에 이어 2년 연속 사상 최고 매출을 경신하게 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26.7%(1조366억원→3조3870억원)으로 수직으로 증가했다.

HD현대가 2021년 영업이익 1조원(1조366억원) 시대를 사상 처음으로 연데 이어, 정기선 대표이사 취임으로 1년 만에 다시 영업이익 3조원 시대를 연 것이다.

HD현대는 코로나19 1년차인 2020년 영업손실(5971억원)을 기록했다.

HD현대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5.6%로 전년보다 1.9%포인트 상승했다. 정기선 대표이사가 1000원어치를 팔아 56원을 번 것으로, 통상 영업이익률은 경영능력이 가늠자다.

정기선 대표이사의 순이익은 더 탁월하다.

지난해 2조2350억원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하면서 전년(1506억원)보다 1384.3% 급증해서다. 이는 지주회사 전환 첫해인 2017년 기록한 종전 최고인 1조130억원보다도 120.6% 급증한 수준이다.

현대삼호중공업도 지난해 고실적으로 주당 1120원을 배당키로 하고 모두 52억원의 현금을 마련했다. 전남 영암 현대삼호중공업 조선소. [사진=정수남 기자]
현대삼호중공업도 지난해 고실적으로 주당 1120원을 배당키로 하고 모두 52억원의 현금을 마련했다. 전남 영암 현대삼호중공업 조선소. [사진=정수남 기자]

이에 따라 HD현대의 지난해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각각 3.4%, 9.6%로 전년보다 3%포인트, 8.3%포인트 상승했다. ROA와 ROE는 영업이익률과 함께 기업의 수익성 지표다.

이를 고려해 HD현대는 주당 3700원을 배당하고, 이를 위해 2615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HD현대 측은 ”유가 상승과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정유와 건설기계 부문 매출이 크게 늘었고, 한국조선해양 연결 편입과 두산인프라코어 연간실적 반영 등으로 수익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HD현대의 재무도 안정적이다. 지난해 부채비율이 181.9%로 전년보다 20%포인트 하락해, 재계 권고치인 200 이하를 충족했기 때문이다. 부채비율은 자본의 타인의존도(차입경영)를 뜻한다.

정기선 대표이사 사장은 중간 지주회사인 한국조선해양도 지난해 알차게 일궜다.

한국조선해양의 지난해 매출이 17조3020억원으로 전년보다 11.7%(1조8086억원) 늘면서, 같은 기간 영업손실(3556억원)과 순손실(2952억원)도 각각 74.3%(1조292억원), 74.1%(8460억원) 각각 개선했다.

한국조선해양이 2021년 통상임금 소송 판결에 따른 비용과 같은 해 강재 가격 인상에 따른 대규모 손실 등 기저효과로 수익을 내지 못했지만, 큰 폭의 손실 개선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조선해양의 이 같은 성장은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이 주도했다.

이 기간 현대중공업은 매출 9조455억원으로 8.8%(7342억원) 증가했으며, 영업손실과 순손실도 각각 63.9%(-8003억원→2892억원), 56.8%(-8142억원→-3521억원) 개선했다.

현대삼호중공업의 지난해 매출은 9.6%(4조2410억원→4조6464억원) 증가했으며, 영업이익(177억원), 순이익(29억원)을 구현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를 고려해 현대삼호중공업은 우선주에 1120원을 배당키로 하고, 배당금으로 52억원을 마련했다.

정기선 대표이사가 올해 한국조선해양의 수익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증권가 분석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유가 고공행진으로 사상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이에 따라 주당 1959원을 배당하고, 4801억원을 마련했다.[사진=정수남 기자]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유가 고공행진으로 사상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이에 따라 주당 1959원을 배당하고, 4801억원을 마련했다.[사진=정수남 기자]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한국조선해양 주가가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이유다. 실제 국내유가증권시장에서 한국조선해양의 1월 3일 주당 주가가 6만8100원으로 최근 3개월 사이 최저를 기록했지만, 10일 종가는 7만4800원으로 올랐다.

안유동 교보증권 연구원은 “현대삼호중공업의 상장 철회에 따른 할인율 해소와 현대삼호중공업을 필두로 한 자회사의 실적 전환이 예상된다”며 한국조선해양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0만원을 각각 제시했다.

건설기계를 담당하는 현대제뉴인도 지난해 선방했다. 매출이 8조5036억원으로 전년(3조494억원)보다 178.9% 급증했다. 이 기간 현대제뉴인의 영업이익은 3389.6%(133억원→4644억원) 늘었고, 순이익 역시 2714억원으로 전년 순손실(693억원)을 극복하고 흑자로 돌아섰다.

HD현대에서 에너지 사업을 맡은 현대오일뱅크도 지난해 유가 고공행진으로 약진했다.

현대오일뱅크의 이 기간 매출이 34조9550억원, 영업이익 2조7898억원, 순이익 1조6327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68%(14조1535억원), 155.1%(1조6962억원), 232.5%(1조1416억원) 급증하면서 사상 최고 경영실적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현대오일뱅크 역시 주당 1959원을 배당키로 하고, 4801억원의 현금을 준비했다.

이 같은 계열사의 호실적으로 HD현대에 투자자가 몰리고 있다. HD현대의 주가는 1월 5일 주당 5만6300원으로 장을 마쳤지만, 10일 종가는 5만 6500원으로 올랐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와 관련 “오일뱅크를 비롯한 조선해양, 제뉴인, 글로벌서비스, 일렉트릭 등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주주 환원에 적극적인 경영 정책을 고려할 때 앞으로도 주주 환원을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HD현대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8만5000원을 각각 내놨다.

정기선 대표이사의 선전으로 정몽준 이사장이 HD현대와 현대오일뱅크에서 받는 배당금은 1639억원이다. 이들 회사에서 정기선 대표이사는 배당금으로 325억원 정도를 받는다.

한편, HD현대의 연결대상 종속회사는 지난해 현재 한국조선해양(주), 현대중공업(주), 현대삼호중공업(주), (주)현대미포조선, 현대에너지솔루션(주), 현대인프라솔루션(주), 현대이엔티(주) 등 36개사다. HD현대의 지난해 상반기 현재 공정자산은 75조3020억원으로 재계 9위다.
이외에도 HD현대는 미국, 중국, 독일, 벨기에, 싱가포르 등에 52개의 국외 법인을 두고 있다.

저작권자 © 팩트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