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2년 연속 사상 최고…142조5천억원 초과
영업익 10조원 육박…MK 8조4천억원比 16%↑
고배당, 주당 6천원…현금 1조6천억원 마련해
IBK투증 “투자의견 매수 목표가 26만원” 제시
| 2020년 초 시작한 코로나19 대확산이 지난해에도 지속했다. 다만,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각국이 감염병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하면서 세계 경기는 다소 살아났다. 실제 지난해 세계 경제 성장률은 4.5%로 코로나19 1년차(-4.4%)를 극복했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률도 –0.7%에서 2.6%로 뛰었다. 스페셜경제가 국내 경제를 주도하고 있는 주요기업의 지난해 실적을 분석하고, 올해 경제 전망 등을 가늠할 계획이다. 오늘은 그 두 번째로 현대자동차다. |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이 부친 정몽구(MK) 명예회장을 지난해 넘었다. 정의선 회장이 2018년 하반기 현대자동차 대표이사에 오른 지 4년여 만에 사상 최고의 경영실적을 달성한 것이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차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142조5275억원으로 전년(117조6106억원)보다 21,2% 늘었다.
이로써 정의선 회장은 2년 연속 사상 최고 매출을 올리게 됐다.
현대차는 2010년부터 코로나19가 터지기 직전인 2019년까지 매년 최고 매출을 경신했다. 2019년은 정의선 회장이 대표이사에 오른 이듬해로, 현대차가 사상 처음으로 매출 100조원(105조7464억원)을 개막한 해다.
이 같은 매출 증가는 정의선 회장의 고급화 전략 덕이다.
정의선 회장은 대표이사에 오르자마자 세계 최초의 수소전기차 넥쏘를 출시했으며, 2021년에는 순수 전기차 아이오닉5에 이어 지난해에는 아이오닉6 등도 선보였다.
정의선 회장은 내년 아이오닉7 출시를 계획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6종, 승용 3종, 상용차 1종, 신차 1종 등의 전기차를 선보일 계획이다.
아울러 정의선 회장의 차로 불리는 제네시스의 선전도 이 같은 매출 증가에 힘을 보탰다.
제네시스는 2015년 정의선 회장이 자사의 고급 브랜드인 에쿠스와 제네시스를 통합한 것으로, 이후 꾸준히 차량을 늘렸다.
지난해 제네시스 6종의 내수와 수출은 모두 21만5727대로 자사 전체 내수와 수출(169만7889대)에서 12.7% 비중을 차지했다. 이중 대형 세단 G80은 내수 상위 9위(4만7154대)에 이름을 올렸다.
정의선 회장의 지난해 수익도 부친의 기록을 처음으로 추월했다.
현대차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9조8198억원을 기록해서다. 정몽구 명예회장은 2012년 영업이익 8조4369억원으로 사상 최고를 달성했지만, 이듬해(8조3155억원)부터 2018년(2조4222억원)까지 지속해 감소했다.
다만, 정의선 회장은 대표이사 취임 이듬해 영업이익 3조6055억원으로 반등에 성공했으나, 코로나19 1년 차(2조3947억원)에는 주춤했다.
그는 2021년 영업이익(6조6789억원) 개선에 성공했으며, 1년 만에 사상 최고 실적을 다시 썼다. 통상 영업이익은 경영능력의 척도다.
반면, 현대차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6.9%로, 2012년 10%를 추월하지는 못했다. 이는 정몽구 명예회장이 1000원치를 팔아 100원의 이익을 냈지만, 정의선 회장은 69원을 벌었다는 뜻이다.
이 기간 영업이익 증가세가 매출 증가세보다 낮아서다.
실제 지난해 매출은 10년 전보다 68.7%(58조0578억원) 급증했으나,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6.4%(1조3829억원) 증가에 그쳤다. 철강 등 원자재와 물류비용 급등에 따른 비용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김필수 교수(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김필수자동차연구소장)는 이와 관련, “정의선 회장의 고급화 전략이 맞는 방향이다. 현대차는 고부가가치 중심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정의선 회장의 이 같은 고급화 전략이 시장을 관통하고 있다는 게 김필수 교수 분석이다.
실제 현대차의 지난해 판매가 10년 전보다 10.4%(440만1947대→394만4579대), 종전 최고 판매인 2014년보다는 20.5%(101만8877대) 각각 급감한 수준이라서다. 현대차의 2014년 매출은 89조2563억원, 영업이익은 7조5500억원, 영업이익률은 8.5%였다.
이를 고려해 현대차는 현금 1조5725억원을 마련하고, 보통주에 6000원, 우선주에 6100원의 고배당을 실시한다. 시가 배당률은 7.6%이며, 현대차는 지난해 중간배당(1000원)을 실시한 바 있다.
현대차의 지난해 순이익은 7조9836억원으로 종전 최고인 2012년(9조563억원)을 추월하지 못했지만, 전년(5조6931억원)보다 40.2% 급증했다.
영업이익률과 함께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의 경우 지난해 현대차는 각각 3.1%, 8.7%로 10년 전(7.6%, 18.9%)보다 낮았다.
아울러 자본의 타인의존도(차입경영)를 뜻하는 부채비율은 같은 기간 각각 153.6%에서 181.4%로 상승했지만 건전한 편이다. 증권가는 기업의 부채비율을 200 이하로 유지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이로 인해 국내 유가 증권 시장에서 현대차 주가는 오름세다.
지난달 29일 15만500원으로 최근 1년 사이 최저로 장을 마감했지만, 27일 종가는 17만3900원으로 뛰었다.
정몽구 회장이 사상 최고 실적을 낸 2012년 5월 31일 현대차 주가는 27만2500원으로 사상 최고를 보였으며, 정의선 회장이 코로나19를 극복하고 반등하던 2021년 1월 15일 주가는 28만9000원으로 부친의 최고 기록을 깼다.
이로써 정의선 회장은 부친의 경영능력과 함께 명성도 잇게 됐다. 정몽구 명예회장은 미국 언론사가 선정한 아시아 최고경영자로 선정됐으며, 현지 자동차 명예의 전당에도 이름을 올렸다.
정의선 회장 역시 이달 미국 매체가 선정한 세계 세계자동차 산업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뽑혔기 때문이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가 올해 영업이익 10조원을 달성할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6만원을 제시했다.
한편, 현대차의 이번 고배당으로 정몽구 명예회장이 683억7500만원을, 정의선 회장이 335억9269억원을 각각 받는다. 이들은 현대모비스가 받는 배당금(2746억9214만원) 가운데 각각 197억5000만원, 8억7900만원도 챙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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