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신라면 블랙 두부김치 사발서 발암물질 EO검출
농 “일시적 외부 요인, 국내 제품에 문제 없다” 일축해
신 회장, 가격 인상發 매출 늘고도 영업익 2년 연속↓
신춘호 창업주가 2021년 3월 별세하면서, 농심을 이끌고 있는 신동원 회장이 도마 위에 올랐다. 수출용 신라면에서 발암물질인 농약 성분이 검출돼서다.
고(故) 신춘호 회장은 롯데 창업주인 고 신격호 회장의 동생으로, 신동원 회장은 신동빈 롯데 회장과 사촌이다. 신동원 회장은 선친을 이어 2세 경영을 지난해 초 시작했다.
대만 위생복리부 식품약물관리서(TFDA)가 신라면에서 발암물질인 농약 성분을 검출했다고 최근 밝혔다.
TFDA는 수입 식품 통관검사에서 불합격한 제품 10건을 공개했다.
TFDA는 이중 신라면 블랙 두부김치 사발에 대한 잔류농약 검사에서 발암물질인 에틸렌옥사이드(EO) 0.075mg/㎏를 검출했다고 설명했다. 신라면 블랙 두부김치 사발 스프에서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살균 용도로 주로 사용하는 에틸렌옥사이드를 발암성 물질로 규정하고 있다.
TFDA는 신라면 블랙 두부김치 사발이 자국의 식품안전위생관리법 재15조 잔류농약 허용량 기준에 부합하지 않아, 해당 제품 1000상자, 1128㎏을 반송하거나 폐기했다고 강조했다.
농심 측은 이에 대해 “지난해 11월 생산한 대만 수출용 신라면블랙 두부김치 사발 제품에 사용한 원료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부원료 농산물의 재배환경 유래 또는 일시적이고 비의도적인 교차오염으로 판다하고 있다”며 “EO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일시적인 외부 요인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농심은 “이번 검출 물질은 EO가 아니라 2-CE(2-클로로에탄올)이다. 2-CE는 발암물질이 아니다. TFDA가 EO라고 발표한 것은 2-CE 검출량을 EO로 환산해 EO의 수치로 내놨기 때문”이라며 “국내 2-CE 기준규격은 30ppm이다. 국내 제품에는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농심은 재발 방지를 위해 정밀 분석기기를 보강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신동원 회장이 실적 개선을 위해 제품 관리에 소홀했다고 일각은 주장하고 있다.
신동원 회장은 실제 2021년 취임 첫해 연결기준 매출 2조6630억원을 달성해, 매출이 전년(2조6400억원)보다 8.7% 늘었다.
반면, 경영능력의 척도인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33.8%(1603억원→10671억원) 급갑했다. 이에 따른 농심의 영업이익률은 4%로 2.1%포인트 하락했다.
고 신춘호 회장이 1000원치를 팔아 61원의 이익을 냈지만, 신동원 회장은 40원을 번 셈이다.
신동원 회장의 지난해 성적표도 초라하다.
전년 3분기 누적 매출이 2조3055억원으로 전년동기(1조9553억원)보다 17.9% 늘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59억원으로 11.8%(88억원) 급감해서다.
최근 2년간 매출 증가는 원자재인 밀가루 가격의 급등에 따라 2021년과 지난해 라면 가격을 인상한 덕이다.
신동원 회장의 경영 능력이 구설에 오르면서, 국내 유가증권 시자에서 농심의 주가는 약세다.
농심 주당 주가는 지난달 28일 36만4000원으로 장을 마치면서, 최근 1년 사이 최고를 찍었지만, 이후 주가는 지속 하락해 18일 종가는 34만3000을 나타냈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농심이 국내외 라면, 과자 등의 가격 인상 효과와 견조한 물량 성장세를 동시에 시현하고 있다. 원부재료 중심의 비용 확대 이슈가 희석됨에 따른 시장의 눈높이 상향조정이 예상된다”며 농심에 대해 투자의견은 매수와 목표주가 43만원을 제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