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0조5천억원 돌파…10년 사이 82% 급증
2011년말 첫 개점…지난해 7월 현재 1천295곳
유가 30~40원저렴…유가 안정기에 경쟁력無

이명박 정부는 2011년 국내외 유가가 연일 사상 최고를 기록하자, 알뜰주유소를 같은 해 말 도입했다, 2011년 12월 29일 경기 용인시 처인구에 (위부터)국내 첫 알뜰주유소가 문을 연데 이어, 이듬해 3월 12일 경부고속국도 부산방향 기흥휴게소 알뜰주유소가 개점했다. [사진=정수남 기자]

 국내 알뜰주유소 정책은 실패했지만, 이를 통해 한국도로공사만 배를 불렸다.

알뜰주유소는 이명박 전 정부가 2011년 초부터 국내외 유가가 연일 사상 최고를 찍자, 같은 해 말 도입한 주유소다.

알뜰주유소는 정유 4사 가운데 상대적으로 저렴한 곳의 석유제품을 구입하고, 화장지 등 사은품 미지급, 셀프주유소화 등으로 고정비용을 줄인 주유소다. 정부는 애초 알뜰주유소 유가가 일반 주유소보다 리터(ℓ) 당 100원~150원 정도 저렴할 것이라고 했지만, 실제로는 30~40원 정도 기름 가격이 싸다.

현재 알뜰주유소는 농협주유소와 도로공사의 EX-Oil 주유소, 일반 자영알뜰주우소 등이 있다.

10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전국 알뜰주유소는 지난해 7월 말 현재 1295곳으로 전년 말(1266곳)보다 2.2% 증가에 그쳤다.

같은 기간 상호별로는 농협주유소가 3.4%(649곳→671곳), EX-Oil 주유소가 1%(186곳→188곳), 일반 자영알뜰주유소가 1.1%(431곳→436곳) 각각 증가했다.

알뜰주유소가 경쟁력을 상실하면서 증가세가 주춤한 것이다.

알뜰주유소는 경쟁력이 떨어져, 증가세가 주춤하다. 폐업한 용인 신갈 알뜰주유소. [사진=정수남 기자]
알뜰주유소는 경쟁력이 떨어져, 증가세가 주춤하다. 폐업한 용인 신갈 알뜰주유소. [사진=정수남 기자]

실제 2011년 12월 경기 용인시 처인구에 자영알뜰주유소가 개점한 이후, 알뜰주유소는 2016년 1168곳으로 늘었다.

알뜰주유소 출범 당시 정부가 2015년까지 전국 주유소의 10%(1200곳) 수준으로 알뜰주유소를 확대한다고 했지만, 계획에 미치지 못한 것이다.

이후 알뜰주유소는 2020년 1241곳으로 늘었다. 자영알뜰주유소보다 농협주유소와 EX-Oil 주유소가 꾸준히 증가해서다.

EX-Oil 주유소의 경우 고속국도휴게소에 자리한 주유소로, 정유 4사가 개설 이후 일정 기간 운영 후 도로공사에 기부채납 한 주유소다.

이로 인해 도로공사의 매출은 2011년 5조7592억원에서 2016년 8조1590억원, 지난해 10조5351억원으로 급증했다.

같은 이유로 알뜰주유소는 폴도 바꾸고 있다. 종전 알뜰주유소에서 S폴로 바꾼 경기 성남 산성대로변에 있는 주유소. [사진=정수남 기자]
같은 이유로 알뜰주유소는 폴도 바꾸고 있다. 종전 알뜰주유소에서 S폴로 바꾼 경기 성남 산성대로변에 있는 주유소. [사진=정수남 기자]

경기 성남시 성남대로 복정동 구간에서 주유소를 운영하는 김형태(49, 남) 사장은 “알뜰주유소 인근에 살면 유류비 절감 효과가 있지만, 이곳의 유가가 일반주유소보다 30~ 40원 정도 저렴해 주유를 위해 일부러 찾아가면 오히려 손해”라며 “자영알뜰주유소 증가세가 주춤한 이유다. 자영알뜰주유소는 오히려 폴을 변경하거나 폐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알뜰주유소가 고유가에는 다소 효과가 있지만, 유가 안정기에는 장점이 없다는 게 김형태 사장 지적이다.

이와 관련, 산업통상자원부 석유산업과 관계자는 ”유가 안정을 위해 알뜰주유소를 지속해 늘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국 주유소의 2020년 11월 ℓ당 휘발유 가격은 1320원, 경유 가격은 1120원에서 꾸준히 올라, 지난해 6월에는 각각 2084원, 2089원으로 사상 최고를 찍었다. 정부가 같은 해 8월에 유류세 50%를 내리면서, 이달 전국 유가는 각각 1564원, 1873원으로 떨어졌다.

유가 안정기에는 셀프주유소 등 알뜰주유소의 장점이 없다. 성남 중원구에서 있는 (위부터)일반주유소와 셀프주유소의 지난 주말 유가. [사진=정수남 기자]
유가 안정기에는 셀프주유소 등 알뜰주유소의 장점이 없다. 성남 중원구에서 있는 (위부터)일반주유소와 셀프주유소의 지난 주말 유가. [사진=정수남 기자]

한편, 전국 주유소는 2012년 4월부터 감소하기 시작해 같은 해 말 1만2803곳(영업업소수)에서 2016년에는 1만2018곳으로, 2021년에는 1만1142곳으로, 지난해 상반기에는 1만1094곳으로 지속해 줄었다.

주유소 거리 제한 폐지와 유가 자율화에 따라 주유소 간 경쟁이 치열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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