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3대 지수 폭락에 우리증시도 휘청
9월 美 FOMC서 '자이언트 스텝' 100% 전망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가 시장의 전망치를 크게 상회하면서 한·미 증시가 흔들리고 있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2년 3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추락했고 우리증시도 부진하고 있다. 예상 밖 물가 지표에 美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기준금리를 한번에 1%포인트까지 올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면서 매도세가 강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9.07포인트(▼2.41%) 하락한 2390.47에 출발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0.86포인트(▼2.62%) 내린 775.93에 장을 열였다. 해외 증시도 폭락하며 마감했다. 13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76.37포인트(▼3.94%) 급락한 3만1104.97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177.72포인트(▼4.32%) 내린 3932.69에, 나스닥 지수는 632.84포인트(5.16%) 하락한 1만1633.57로 장을 닫았다. 환율도 요동치고 있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73.6원)보다 19.4원 오른 1393.0원에 출발했다. 환율은 지난주 13년 5개월 만에 1380원대를 돌파했던 바 있다.
미국의 소비자물가가 전망을 크게 벗어나면서 미국의 통화 긴축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미국 노동부가 13일 오후 9시 30분(우리 시간)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8.3%를 기록하며 이른바 '인플레이션 정점론'을 무색케 했다. 특히 에너지와 농산물을 제외한 근원 CPI도 예상보다 높았다. 전월 대비 0.3%를 점쳤으나 0.6%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로는 6.3%를 보였다. 매트 페론 야누스 핸더슨 인베스터의 리서치 담당 이사는 "CPI 보고서는 주식시장에 부정적"이라며 "예상보다 뜨거운 지표는 연준의 통화 긴축을 압박할 것"이라고 전했다.
연준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75bp(1bp=0.01%포인트) 올릴 확률이 100%에 달한다는 조사도 나오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9월 FOMC에서 75bp 이상 금리 인상 확률은 100%로 집계됐다. 거의 가능성이 없어 보였던 100bp 금리 인상 확률도 22%를 기록하기 시작했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14일 보고서에서 "8월 CPI 쇼크 이후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 기조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달러화가 여타 환율에 대해 크게 강세세를 보이고 국채 금리도 단기물을 중심으로 급등했다"며 "광범위한 물가 상승에 맞서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김 연구원은 "11월 FOMC에도 미 연준은 75bp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한 미 연준의 긴축 속도가 경기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