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코스피 54.14포인트(▼2.18%) 내린 2426.89에 종료
파월 언급 당일 미 S&P 500지수 141.46포인트 급락 마감
증권가, 물가 진화 의지 재확인...충격과 변동성 커질 것
잭슨홀 미팅에서 잭슨 파월의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의 매파(긴축 선호)적 발언에 미 증시에 이어 코스피도 출렁였다.
29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4.14포인트(▼2.18%) 하락한 2426.89에 장을 닫았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62억원, 5589억원 순매도했다. 개인은 6002억원 매수했다. 시총 상위주 가운데 카카오가 5% 넘게 하락했다. 네이버도 3% 넘게 주가가 빠졌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바이오로직스, 현대차 등은 2%대 하락세를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 LG화학, 삼성SDI 등은 각각 1%대 하락한 채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도 적잖은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전 거래일보다 22.56포인트(▼2.81%) 내린 779.89에 마감했다. 기관은 1598억원 순매도했고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023억원, 671억원 매수 우위였다. 시총 상위주 가운데 셀트리온제약, 알테오젠이 각각 4% 넘게 하락했다. 엘앤에프, 스튜디오드래곤은 각각 3%대 하락세를 보였고 셀트리온헬스케어, 에코프로비엠, HLB, 카카오게임즈 등은 2% 넘게 주가가 빠졌다.
앞서 파월 의장은 잭슨홀 미팅에서 26일 오전 10시(우리 시각 26일 밤 11시) 열린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매파(긴축 선호)적 의지를 재확인했다. 그는 지난 26일(현지시간) 와이오밍주 잭슨홀 미팅에서 "인플레이션을 낮추려면 당분간 제약적인 정책 기조 유지가 필요하다"면서 "역사는 조기 완화 정책을 강력히 경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40년 만에 최고 수준에 근접한 인플레이션을 공격하기 위해 중앙은행이 우리의 도구를 강력히 사용할 것"이라면서 "중앙은행이 미국 경제에 '약간의 고통'을 초래할 방식으로 금리를 계속 인상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파월의 멘트 만으로 추세적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 예측하긴 어렵지만, 시장에서는 그동안 퍼져있던 피봇(Pivot정책전환)에 대한 기대에 경고한 것으로 받아들인 것 같다"며 "앞으로 있을 지표 결과에 따라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금리인상폭이 줄어들 수도 있지만, 당분간 변동성 높은 시장이 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내달 2일에는 미 노동부의 8월 고용보고서 공개가 예정돼 있다.
시장에서는 향후 증시가 변동성을 키울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구체적인 숫자나 이론적인 논거, 어떻게 하겠다 계획 없이도 '볼커처럼 하겠다'는 선언 자체로도 시장의 불확실성을 더했다. 의지는 결연했지만 '어떻게' 부분이 결여됐던 것"이라며 "시장이 흔들린 배경은 매파적 발언에도 있지만 불확실성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정 수석은 "연말로 갈수록 실적과 경기 둔화가 가시화될테니 증시가 강하게 반등하거나 강세를 보일 것이란 기대는 낮추는게 좋다"며 "하반기 변동성이 크고 정책 방향을 알 수 없더라도 적어도 금융정책 방향이 돌아서지는 않을 것은 아니지 않나. 그런만큼 방어적인 투자를 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141.46포인트(▼3.37%) 하락한 4057.66에 장을 끝냈다. 다우존스 종합지수는 같은 기간 동안 1008.38포인트(▼3.03%) 떨어진 32283.4에 장을 마쳤했다. S&P500 기업 중 5개를 제외한 나머지 기업들의 주가는 전부 하락했다. 기술주 중심으로 구성된 나스닥의 낙폭은 더 컸다. 나스닥종합지수는 같은 기간 동안 497.56포인트(▼3.94%) 하락한 12141.71로 거래를 종료했다. 박소연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파월 연준 의장의 잭슨홀 미팅 연설은 고작 8분이었다"면서도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겠다, 확실하게 물가를 잡겠다고 한 메시지였기에 시장이 큰 충격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