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국회 소통관서 기자회견
"채용비리 재판 진행 등 구설...회장 추천 부적절"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이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의 회장 취임을 한목소리로 반대하고 나섰다. 하나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최근 함 부회장을 회장 후보로 단독 추천해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정무위원들은 함 부회장이 DLF(파생결합펀드) 사태 등 책임이 큰 만큼 회장 취임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18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정무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오기형 의원은 전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함 부회장은 2020년 2월 금융감독원으로부터 DLF사태의 관리책임을 물어 '문책경고'라는 중징계를 받은 바 있다. 회장 후보 추천은 철회돼야 한다. 금융지주회사 임원 선임제도 전반에 대한 변화도 필요하다"고 밝혔다.오 의원이 발표한 성명에는 국민의당 권은희, 정의당 배진교, 민주당 박용진·이용우 의원 등이 동참했다. 함 부회장은 현재 당국의 문책경고에 불복, 행정소송 1심을 진행 중이다. 문책경고가 확정되면 취업제한 3년이라는 패널티를 박게 된다.
오 의원은 "DLF사태는 해외금리와 연계된 파생결합펀드를 일반 고객들에게 판매하면서 내부통제를 제대로 하지 못해 수많은 피해자를 양산한 사건이다. 이로 인해 2800억원이 넘는 고객손실이 발생했고 하나은행은 약 1500억원을 배상했으며 167억8000만원의 과태료를 납부했다. 이것만으로도 당시 하나은행장이었던 함 부회장은 책임을 지고 스스로 물러났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은행장으로서 여러 사건에 휘말려 구설수에 오르고 채용비리 혐의에 대한 재판을 받고 있는 인물을 판결이 나기도 전에 은행을 포함한 계열 금융기관 전체를 총괄하는 금융지주회사의 회장 후보로 추천한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강조했다. 검찰은 함 부회장에게 신입사원 채용비리 혐의를 적용 징역 3년에 벌금 500만원을 구형, 법정에 세웠다.
오 의원은 "지금 금융지주회사 회장은 책임지지 않는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고 있다. 금융그룹의 지배구조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선 사외이사들이 견제를 해야 하는데 그런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 회추위의 함 회장 후보 추천이 그런 현실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번 기회에 셀프연임이라는 비아냥을 듣는 금융지주회장의 선임절차에 대해서도 대대적인 개선이 필요하다. 투명한 금융회사 지배구조 확립 없이는 금융산업의 건전한 육성과 금융소비자 보호를 기대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국민연금과 하나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에 제안한다. DLF 사태로 하나금융지주에 대한 피해를 회복하기 위한 주주대표소송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