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리테일 등 편의점 유력 ‘퀵커머스’ 앞세운다
카카오, 쿠팡 등 경쟁사 배제…배민 사수 전략?
시한부 매각전, 최대 효율 뽑아내야
2021년 이커머스 업계 1호 매물인 ‘이베이 코리아’의 매각전의 예비입찰이 마무리되며 이제 업계의 촉각은 2호 매물인 ‘요기요’로 돌아섰다. 이베이 매각전 흥행으로 요기요 매각전 또한 속도가 붙으면서 요기요의 새로운 주인이 누가 될지 하나 둘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요기요를 운영하고 있는 딜리버리히어로(DH)와 매각주관사 모건스탠리는 원매자들에게 투자안내서를 발송하며 매각 대상에 대한 탐색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이들로부터 투자안내서를 받은 곳은 신세계와 같은 유통대기업, 사모펀드, 편의점 업계 등 다양한 SI(전략적투자자)와 FI(재무적투자자)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퀵커머스’로 누이좋고 매부좋은 편의점X요기요
업계는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로 편의점 업계를 꼽고 있다. 퀵커머스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초단거리 배송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편의점과 푸드 딜리버리 이외 새로운 상품군을 물색하고 있는 배달앱간 니즈가 서로 합치한다는 분석이다.
퀵커머스는 이륜차를 통해 1시간 이내로 소량의 상품을 배송하는 형태다. 쿠팡 등 이커머스보다는 배송 커버리지가 좁지만 편리함을 추구하는 현대인들에게는 매력적인 서비스라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특히 택배 차량으로는 이동에 한계가 있는 좁은 골목골목까지 접근할 수 있고 배송 물량도 소량에 적합해 최근 늘어나고 있는 1인가구들에게도 각광을 받고 있다. 편의점의 경우 국내 곳곳에 지점을 보유하고 있어 요기요와 같이 서비스만 확보한다면 물류 조달 인프라와 시너지효과로 신속한 성장을 이룰 수 있다.
편의점 업계 가운데서는 GS리테일이 유력하다. 곧 있을 GS홈쇼핑과의 합병으로 실탄도 확보할 수 있고 퀵커머스 서비스에 대한 의지도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GS리테일은 합병 후 배달사업과 온라인 마켓 플랫폼 사업 등을 위해 ‘배송대행업’을 신사업으로 추가했다. 요기요도 지난해 GS25는 물론 CU, 이마트24등과 제휴를 통해 편의점 배달 서비스를 확대해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요기요가 GS리테일등과 손잡고 퀵커머스 부문을 강화하면 현재 수도권 지역 등에 국한돼 있는 퀵커머스 서비스가 전국으로 확대돼 시장 점유율을 반등할 수 있는 기회다”라며 “편의점 입장에서도 현재 제휴로 발생하는 수수료 문제를 해결하고 자체 서비스를 갖출 수 있어 다른 경쟁자보다 퀵커머스 부문에서 앞서게 된다”라고 풀이했다.
카카오·쿠팡은 글쎄…전략상 “경쟁자는 배제”
비슷한 기간 이베이 등 M&A 시장에서 유력한 후보로 떠오른 카카오와 쿠팡은 요기요 인수전에서는 그닥 강세를 보이고 있지 않다. 투자안내서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DH가 전략적으로 경쟁자를 배제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요기요 매각의 배경을 들여다보면 이해가 된다. 요기요는 DH가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과의 합병을 위한 대가로 시장에 나오게 됐다.
DH 입장에서는 요기요 매각으로 인한 결과가 현재 업계 1위를 지키고 있는 배민을 위협하게 되면 낭패를 본다. 이에 업계 점유율을 크게 반등시킬 수 있는 배달앱 시장 경쟁자는 배제한 것이다.
특히 쿠팡이츠의 경우 출시 2년만에 업계 3위에 안착할 만큼 엄청난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경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 또한 같은 플랫폼 기업인데다 ‘주문하기’ 서비스를 통해 업계에 영향력을 미치고 있기 때문에 자금력이 충분함에도 불구하고 유력 후보에 올리지 않고 있다.
8월까지는 매각 끝내야…단기간 최대효율 뽑아야해
요기요 매각전은 플레이어 구성과 기간 등 이베이 매각전과 비슷한 점은 많지만 ‘시한부’ 매각전이라는 부분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요기요 매각은 DH의 자의가 아닌 공정거래위원회 명령으로 진행되는 타의적인 매각이다.
공정위는 지난 2월 초 DH에게 ‘6개월 내 매각 조건’을 걸었다. 늦어도 8월에는 매각 절차가 마무리돼야 한다는 뜻이다. 재고 따질 기간이 주어지지 못한 만큼 주어진 시간동안 매각으로 인한 최대의 효과를 내야 하는 것이 DH의 숙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시한부 매각으로 마감기한이 다가올수록 매각가가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어 DH 입장에서는 최대한 앞으로 사업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선에서 높은 가격을 부르는 후보와 손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현재 요기요 기업가치는 당초 2조원에서 1조원 안팎으로 떨어진 상태다. 이에 요기요는 개발인력 확충, R&D 부문 강화 등으로 기업가치를 올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요기요 예비입찰은 오는 4월 말, 늦어도 5월 초에는 진행될 전망이다. DH와 모건스탠리는 최근 티저레터를 보낸 기업들을 상대로 후보자들을 추려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IM(투자설명서)을 발송할 예정이다.
(사진제공=뉴시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