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수직정원 흉물" vs 박영선 "비교 말라" 설전
26일부터 민주당 경선투표, 3월1일 후보 확정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경선 마지막 토론회 (사진=KBS 방송 캡쳐)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경선 마지막 토론회 (사진=KBS 방송 캡쳐)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우상호 예비후보가 25일 마지막 TV 토론회에서 서울시장 재보선의 핵심 쟁점인 부동산 정책을 두고 서로 상대방의 공약을 비판하며 날선 공방을 펼쳤다.

박 예비후보는 25일 밤 KBS 1TV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우 예비후보의 ‘강변북로·철로 위 공공주택’ 공약에 대해 “강변북로와 철로 위에 아파트를 건설하는 것은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고, 기차나 자동차가 달릴 때는 공사를 할 수 없어 시간이 매우 오래 걸린다”며 “우 예비후보의 생각만큼 공사가 순조롭지 않을 것이다. 불가능한 것은 아니나 공사 기간이 길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우 예비후보는 “박 후보가 30만호 공급하겠다는 것도 내일모레 바로 공급할 수 있다는 건 아니지 않느냐. 집을 짓는데에는 시간이 걸린다”며 “지하철 1호선을 지하화하는 사업은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으나 강변북로 위에 아파트를 짓는 건 현대 기술·기법으로 설계부터 시공까지 4년 이내에 가능하다”고 반박했다. 

박 예비후보가 또 “강북에는 30년 넘은 공공임대주택단지가 많다. 그래서 이것이 가장 최단기간에 내 집 마련을 해줄 수 있는 대책이라고 생각해서 질문한 것”이라고 말하자, 우 예비후보는 “중요한 건 기간이 아니라 현재 서울에 있는 공공주택의 숫자와 그 면적에서 아무리 용적률을 올린다고 하더라도 (박 후보의 공약인) 30만호가 나오기는 불가능하다”고 비판했다.

우 예비후보는 “그동안 서울시가 검토한 보고서를 보면 (강북의) 대규모 공공주택 단지를 다 개발해도 3000세대 밖에 안 나온다고 나와있다”며 “용적률을 올린다고 하더라도 30만호의 세대수를 공급은 매우 어렵다”고 지적했다.

박 예비후보는 이에 “일단은 그렇게 시작하고 강서, 중랑, 탄천에 있는 물재생 센터에서 공공분양을 하겠다는 단계적인 계획이 있다”고 반박했고, 우 예비후보는 “물 재생센터는 사실 더 심각하다. 지금도 악취가 심해서 여러 가지 민원이 발생하고 있는 지역”이라며 “지하로 넣는 첨단공법이 있지만 문제는 시간이 오래 걸리고 조 단위의 막대한 비용이 든다”고 질타했다.

"박영선 수직정원 흉물" vs "우상호 中 스촨성과 비교 말라" 설전

우 예비후보는 또 박 예비후보의 핵심공약인 '공공주택 30만호 공급'에 대해서도 공세를 폈다. 그는 “30만호를 공급할 수 있으면 좋겠다”면서도 “아무리 찾아봐도 (찾을 수가 없다) 3년 전부터 제1호 공약으로 내걸었던 16만호를 찾는데도 굉장히 오래 걸렸다”고 했다.

우 예비후보는 이어 박 예비후보의 ‘수직정원’ 공약을 거론하며 “중국 쓰촨성에 있는 저런 비슷한 건물은 모기와 벌레가 들끓어서 농약을 하도 치니 친환경이 아니라 지역 환경을 망치는 흉물이 되고 있다”며 “또 나무가 자라기 때문에 나무의 뿌리가 자라면서 콘크리트를 뚫고 나올 수 있다”고도 우려했다.

또 “서대문구에서 20년 정치했는데 이 정도 규모의 건물이 들어갈 수 있는 땅이 없다. 베트민턴 체육관 하나 지을 땅이 없어서 굉장히 애를 먹고 있다”며 “도대체 강북지역의 어디에 이런 시설들을 지을 수 있다는 것인지 구로구와 서대문구를 예를 들어서 지역을 지정해 달라”고 쏘아붙였다.

그러자 박 예비후보는 “수직정원에 5000그루를 짓겠다는 것은 하나의 예를 보여준 것”이라며 “수직정원은 다양한 형태로 구성될 수 있다”고 한발 물러섰다. 이어 “입지에 따라서 다양한 방법의 수직 정원이 들어갈 수 있어서 구로구와 서대문의 어느지역이 가장 적합한 것인지는 주민들과 논의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예비후보는 우 예비후보가 수직정원을 중국 쓰촨성과 비교한 것과 관련해서는 “지난번에는 말씀 안 드리고 그냥 넘어갔는데 사천성은 매우 더운 곳으로 서울하고 비교하는 것은 적당치 않다”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기도 했다. 

"박영선 왜 조은희 공약 따라하나" vs "우상호 지하화 공약도 이미 나왔던 내용"

우 예비후보는 경부고속도로 지하화를 통해 8000세대를 공급하겠다는 박 전 장관의 공약도 비판했다. 우 예비후보는 “은마 아파트의 반 정도 되는 대지 위에다가 2배의 주택을 짓겠다고 하면 은마아파트가 지금도 24층인데 불가능한 얘기가 아니냐”며 “3조 2000억정도의 엄청난 비용을 들여서 경부고속도로를 지하화하고 그 위에 엄청난 건물을 짓는다는 것이 과연 타당한 일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박 예비후보는 “경부고속도로는 그 주변에 완충녹지대가 굉장히 많다. 이를 활용하면 어마어마한 비용이나 높은 빌딩이 들어가는 건 아니다”라며 “그 지역에 1980년대식 4인 가구보다는 2~3인 가구 기준의 작은 평수 아파트를 짓게 되면 최대 8000세대까지 짓는 건 어렵지 않다”고 반박했다.

우 예비후보는 아울러 박 예비후보의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공약에 대해서도 “이해할 수 없는 건 조은희 국민의힘 후보가 옛날에 낸 공약(경부고속도로 지하화)을 왜 굳이 민주당 후보가 유사하게 만들어서 재개하는 것”이라며 “강남 부동산이 들썩거려 전국적으로 부동산 가격이 불안정하게 되고 문재인 정부가 제기했던 주택정책과 충돌하는 것은 어떻게 할 것인가. 민주당답지 않은 공약”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박 예비후보는 “(우 후보의) 지하철 1호선을 지하화하겠다는 공약도 수많은 사람이 냈던 공약이었다. 똑같은 논리다. 경부고속도로 지하화는 언젠가 해야 하는 일”이라며 “지하철 1호선을 지하화하는 것처럼 경부고속도로도 함께해서 서울을 좀 더 품격있는 도시로 만들어야 한다. 녹지가 많은 도시로 만들면 서울의 품격이 그만큼 올라가고 서울시민과 건강한 도시를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로써 보름 동안 진행됐던 민주당 경선후보 토론회는 이날로 막을 내렸다. 민주당은 26일부터 권리당원 온라인투표와 자동응답시스템(ARS) 여론조사를 시작해 오는 3월1일 최종 후보를 확정한다. 경선에는 권리당원 투표 50%, 일반선거인단 투표 50%를 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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