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면방직 기업이자 대표적 섬유 기업 경방의 김각중 명예회장(사진)이 지난 17일 낮 12시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7세.


타계한 고(故) 김각중 경방 명예회장은 지난 1919년 경성방직주식회사로 출발했던 회사를 경방이라는 국내 대표적인 섬유 수출기업으로 탈바꿈시키며 섬유산업을 대한민국 대표 수출산업으로 키우고 경제발전을 이끌어 낸 시대의 큰 별이다.

고인은 경방 고(故) 김용완 회장(1904~1996)의 1남 4녀 가운데 첫째 아들로 1925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인촌 김성수 선생의 막내 여동생인 김점효 여사(작고)의 아들로 김상하 삼양그룹회장과 고종사촌간이다.

고인은 1944년 연희전문학교(현 연세대학교)를 거쳐 1956년 미국 베리어 대학을 졸업하고 1964년 미국 유타대학교에서 이론화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국내에 귀국해 1965년부터 1971년까지 고려대 화학과 교수직을 맡았으며 1969년부터 경방 감사직에 참여 한 후 50세인 1975년 선친의 뒤를 이어 경방 회장에 취임했다.

경방은 일제강점기인 지난 1919년 '우리 옷감은 우리 손으로'라는 창립이념 아래 세워진 93년 역사의 민족기업으로, 우리나라 상장 1호 법인이기도 하다. 1941년에는 만주에 남만방적을 준공, 국내 기업 최초로 해외진출을 실현하기도 했다.

고인은 1919년 경성방직주식회사로 시작한 사명을 1970년 주식회사 경방으로 바꾸고, 국내 대표적 섬유 수출기업으로 탈바꿈시켰다.

회장 취임 후에는 사장에게 경영권을 맡기는 등 전문경영인을 우대했으며 경기불황기인 1981년에는 회장 직책을 버리고 사장으로 자진 '강등'하면서 노력한 끝에 회사를 정상궤도에 올려놨다.

1980년대까지 용인, 반월, 광주에 공장을 준공해 1987년 수출 1억 달러 돌파라는 신기원을 달성했다.

1990년대에는 방직업이 하향세로 접어들면서 제품의 고부가가치화에 힘을 싣는 것과 동시에 유통 등으로 사업다각화에 나섰다. 경방필백화점에 이어 2009년에는 옛 경성방직 자리에 국내 최대 복합쇼핑몰 타임스퀘어를 성공적으로 오픈했다.

국내외 경제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1982년부터 1988년까지는 서울상공회의소 상임위원직을, 1990년부터 1997년까지는 한일경제협의회 부회장직을, 1984년부터 1997년까지는 제일은행 회장직을 맡으며 우리 경제발전에 큰 영향력을 끼쳤다. 1999년부터 2003년까지 제 26, 27대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으로 선임돼 재계 대표로 활동했다.

그는 진솔하고 강단 있는 성품으로도 유명했다. 경방을 이끄는 동안 '상식과 양식에 따른 경영'을 경영이념으로 삼았으며 노사화합과 사회공헌 면에서도 독특한 전통을 고수했다.

창립자인 인촌 김성수 선생이 본래 교육에 관심이 높았던 만큼 배우지 못한 공장직원들에게 일하면서 배울 수 있는 학교설립을 통해 배움의 기회를 마련해주고 혁신공법을 배울 수 있는 현장기술교육을 활발하게 벌였다.


특히 장학재단인 경방육영회를 운영하며 한평생 인재육성에 매진해왔으며 경방육영회는 지난 2010년까지 총 6500명의 학생들에게 43억에 이르는 장학금을 지급했다.

김 명예회장은 지난 2007년 명예회장직으로 한 발 물러나 33년간의 대표이사 생활을 마감했다.명예회장으로 추대되며 숨은 조력자 역할을 자처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차현영씨와 아들 준(경방 대표이사 사장) 담(경방 타임스퀘어 대표이사 부사장), 딸 지영 씨 등 2남 1녀가 있다. 빈소는 서울 아산병원이며 발인은 22일 오전 7시다. 영결식은 회사장으로 치러지며 아산병원 영결식장에서 거행된다. 조문은 19일 월요일 오전부터 가능하다. 문의 경방 (02)2638-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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