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화로 재설치 된 지 한 달 만에 덕수궁 대한문 앞에 설치된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들의 천막이 철거되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서울 중구청은 4일 오전 5시50분께 직원 40명을 투입해 덕수궁 대한문 앞에 위치한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의 천막을 기습적으로 철거했다. 이후 그 자리에 화단을 심었다.


중구청은 농성 천막이 도시 미관을 해칠 뿐만 아니라 중요 문화재인 대한문에 화재가 날 위험이 있다며 불법시설물을 용인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의 입장도 완고하다.


‘쌍용자동차 희생자 추모 및 해고자 복직 범국민대책위원회’(쌍용차 범대위)는 이날 쌍용차 해고노동자 농성장이 철거된 대한문 앞에 분향소를 다시 설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쌍용차 범대위는 이날 오전 11시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4명의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분향소를 강제로 철거한 박근혜 정부와 싸우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상철 금속노조위원장은 “분향소를 강제로 철거하는 나라가 세상에 몇 나라나 있는지 모르겠다”며 “아무리 힘으로 철거해도 우리는 또 다시 같은 방법으로 맞설 것”이라고 말했다.


조희주 범대위 공동대표는 “이 곳은 집회 신고가 돼있는 합법적인 공간”이라며 “다시 분향소를 만들겠다. 밟으면 다시 일어설 것이다. 이곳을 지키겠다. 함께 해 달라”고 시민들을 향해 호소했다.


그간 쌍용차의 노사 문제에 적극적으로 의력을 피력했던 민주통합당도 즉각 중구청 규탄에 나섰다.


김진욱 민주당 부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내고 “재설치된 천막이 강제철거 계고장 대상인지에 대한 법적 공방이 진행중인 상황에 기습철거를 한 것은 행정력의 전횡”이라며 “정부와 정치권은 노조원들의 천막은 기습 철거할 수 있을지 몰라도, 상처 입은 국민들의 치유와 통합은 국정조사를 통해 시작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욱 부대변인은 “지금은 쌍용차 노조원들의 천막을 강제적으로 기습 철거하고 그 자리에 화단을 설치 할 때가 아니라, 쌍용자동차 국정조사를 통해 희망의 나무를 심어야 할 때”라며 “새누리당은 즉각 민주당의 쌍용자동차 국정조사 개최 요구에 응해야 한다”고 재차 촉구했다./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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